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위너코치 Nov 17. 2019

마흔, 프리랜서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느낀 것들

2019년을 돌아보며 2020년을 준비해봅니다

201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요즘에 틈틈이 2019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작년에는 연말에 조금 바쁘다 보니 그런 시간을 놓쳤는데, 그러고 나니 어느새 3월이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일찍 돌아보기를 시작해봤습니다.


이미지= @carlijeen https://unsplash.com/


프리랜서로서 독립 


올해 가장 큰 것은 회사의 품을 벗어나 ‘프리랜서’로서 독립을 했다는 겁니다.

2019년 5월. 2001년부터 해왔던 18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했습니다.

위기감이 느껴졌거든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일을 잘 준비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일하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 시간을 갖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나이만 먹는 거 아닐까? 

아무 준비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더 나이 들어 후회하진 않을까?


"이제는 좀 더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나만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해졌습니다.


약간 불안정하더라도 시간을 확보하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대표님께 이야기를 했고 저는 5월 1일부로 회사의 품을 벗어나 프리랜서가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불안함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프리랜서 기자, 웹진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브랜드 SNS 운영…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불안함,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리랜서로 독립하던 날, 홀가분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망망대해 속에 혼자 던져진 것 같았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에 충성하는 대가’로서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름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면, 이제는 ‘내가 원하는 방향에 충실한 대가’로서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내 인생을 내가 만들어가길 원했는데, 아이러니하게 18년간을 늘 회사의 방향에 맞춰 살아왔기에, 막상 저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버겁기도 했습니다.


좀 더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를 한 다음에 나왔어야 했나? 너무 대책 없이 나왔나? 일을 계속 구할 수 있으려나? 그런 생각들이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일이 안정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일용직 노동자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다행히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의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격려도 하며 고비고비들을 넘어갔습니다. 


이미지=@hannaholinger  https://unsplash.com/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얻은 희망


그래도 프리랜서로 독립한 것을 잘했다 싶은 것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을 대하는 마인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회사의 고용인으로서 일을 해주는 거였다면, 이제는 '1인기업'의 대표라는 마인드로 일을 해나가려 합니다. 저의 능력으로 온전히 인정을 받아야만 다음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마흔연구소’입니다.


마흔 이후에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미디어플랫폼을 만드는 것인데요. 마흔 이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도 발행하고, 모임이나 강연 같은 것들도 많이 열고 싶습니다.


생업을 하며 틈틈이 관련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마흔 즈음 사람들과의 모임입니다.

‘제2의 진로 모색’이라는 주제 등으로 만남을 가져보았고, 지금은 ‘온라인 독서모임’ 형태로 매달 만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하며 느낀 것은 ‘마흔 이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 ‘마흔 이후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라는 고민과 생각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았고, 마흔연구소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두 번째는 마흔 이후의 삶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만한 분들과의 인터뷰입니다.

57세에 창업하신 분, 전업주부 6년차에 맨땅에서 1인기업을 시작해 성공하신 분, 직장에 다니면서 5년 동안 퇴사 이후를 준비하고 독립 후 경제적 여유를 느끼며 사시는 분 등등.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어떻게 나만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힌트도 많이 얻었습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셀러로서의 시도입니다.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잘되면 마흔연구소 콘텐츠로서도 공유해야겠다 했는데… 어렵습니다. 두 달 정도 시도하다가 지금은 거의 손을 못 대고 있는데, 어느 정도 바쁜 게 마무리되면 다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사는 삶


2019년을 돌아보니… 올해는 내 스스로 홀로서기 위한 워밍업을 한 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홀로 서서, 온전히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한 워밍업.


“회사 나온 거 후회해?”

누군가 그렇게 물었는데, 여전히 불안하고 두렵긴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계속 회사에 소속돼 있었으면 제 체력상 이런 시도들을 해보지는 못했을 테니까요.


하나의 시도는 또 하나의 문을 열어줍니다.


창업 교육에 갔다가 마흔연구소를 같이 할 분도 만났고, 인터뷰를 한 분과 같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만들기 원한다면 작은 시도라도 계속 해야 한다는 것도 더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경제적 자립 시스템 만들기


올해를 돌아보다 보니, 참 시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돌아보면 훌쩍 지난 거 같은데… 하루하루의 시간은 참 많았구나 싶습니다.


2020년에는 좀 더 많이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 속에서 조금씩 경제적 자립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하루하루의 시간을 잘 활용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2020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 또한 힘들 때면 주변의 사람들 덕분에 위로받고 살아왔거든요.


오늘도 친한 언니와 통화하면서 종종 올라오는 불안함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야… 그냥 지금 니 페이스대로 잘 만들어봐.

니가 어려워지면 언니가 용돈이라도 안 주겠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

2020년에는 사회가 말하는 기준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말하는 기준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온전히 설 수 있길, 그것을 주변과 나눌 수 있길, 바라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마흔 이후의 삶,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가요? 

- 나의 묘비명, 어떻게 남길 원하시나요?

- 마흔 넘어 도전 2- 영알못의 외국인 친구 사귀기

- 마흔 넘어 도전 (1)- 수영 배우기

- 마흔 이후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삶의 방식


-마흔 여행 1기, 함께 하실 분?

2019년 연말, 인생 시즌2를 준비하는 여행 (feat 마닐라)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왜 외로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