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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Nov 17. 2019

마흔, 프리랜서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느낀 것들

2019년을 돌아보며 2020년을 준비해봅니다

201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요즘에 틈틈이 2019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작년에는 연말에 조금 바쁘다 보니 그런 시간을 놓쳤는데, 그러고 나니 어느새 3월이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일찍 돌아보기를 시작해봤습니다.


이미지= @carlijeen https://unsplash.com/


프리랜서로서 독립 


올해 가장 큰 것은 회사의 품을 벗어나 ‘프리랜서’로서 독립을 했다는 겁니다.

2019년 5월. 2001년부터 해왔던 18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했습니다.

위기감이 느껴졌거든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일을 잘 준비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일하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 시간을 갖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나이만 먹는 거 아닐까? 

아무 준비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더 나이 들어 후회하진 않을까?


"이제는 좀 더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나만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해졌습니다.


약간 불안정하더라도 시간을 확보하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대표님께 이야기를 했고 저는 5월 1일부로 회사의 품을 벗어나 프리랜서가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불안함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프리랜서 기자, 웹진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브랜드 SNS 운영…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불안함,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리랜서로 독립하던 날, 홀가분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망망대해 속에 혼자 던져진 것 같았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에 충성하는 대가’로서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름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면, 이제는 ‘내가 원하는 방향에 충실한 대가’로서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내 인생을 내가 만들어가길 원했는데, 아이러니하게 18년간을 늘 회사의 방향에 맞춰 살아왔기에, 막상 저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버겁기도 했습니다.


좀 더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를 한 다음에 나왔어야 했나? 너무 대책 없이 나왔나? 일을 계속 구할 수 있으려나? 그런 생각들이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일이 안정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일용직 노동자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다행히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의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격려도 하며 고비고비들을 넘어갔습니다. 


이미지=@hannaholinger  https://unsplash.com/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얻은 희망


그래도 프리랜서로 독립한 것을 잘했다 싶은 것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을 대하는 마인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회사의 고용인으로서 일을 해주는 거였다면, 이제는 '1인기업'의 대표라는 마인드로 일을 해나가려 합니다. 저의 능력으로 온전히 인정을 받아야만 다음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마흔연구소’입니다.


마흔 이후에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미디어플랫폼을 만드는 것인데요. 마흔 이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도 발행하고, 모임이나 강연 같은 것들도 많이 열고 싶습니다.


생업을 하며 틈틈이 관련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마흔 즈음 사람들과의 모임입니다.

‘제2의 진로 모색’이라는 주제 등으로 만남을 가져보았고, 지금은 ‘온라인 독서모임’ 형태로 매달 만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하며 느낀 것은 ‘마흔 이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 ‘마흔 이후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라는 고민과 생각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았고, 마흔연구소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두 번째는 마흔 이후의 삶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만한 분들과의 인터뷰입니다.

57세에 창업하신 분, 전업주부 6년차에 맨땅에서 1인기업을 시작해 성공하신 분, 직장에 다니면서 5년 동안 퇴사 이후를 준비하고 독립 후 경제적 여유를 느끼며 사시는 분 등등.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어떻게 나만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힌트도 많이 얻었습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셀러로서의 시도입니다.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잘되면 마흔연구소 콘텐츠로서도 공유해야겠다 했는데… 어렵습니다. 두 달 정도 시도하다가 지금은 거의 손을 못 대고 있는데, 어느 정도 바쁜 게 마무리되면 다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사는 삶


2019년을 돌아보니… 올해는 내 스스로 홀로서기 위한 워밍업을 한 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홀로 서서, 온전히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한 워밍업.


“회사 나온 거 후회해?”

누군가 그렇게 물었는데, 여전히 불안하고 두렵긴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계속 회사에 소속돼 있었으면 제 체력상 이런 시도들을 해보지는 못했을 테니까요.


하나의 시도는 또 하나의 문을 열어줍니다.


창업 교육에 갔다가 마흔연구소를 같이 할 분도 만났고, 인터뷰를 한 분과 같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만들기 원한다면 작은 시도라도 계속 해야 한다는 것도 더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경제적 자립 시스템 만들기


올해를 돌아보다 보니, 참 시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돌아보면 훌쩍 지난 거 같은데… 하루하루의 시간은 참 많았구나 싶습니다.


2020년에는 좀 더 많이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 속에서 조금씩 경제적 자립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하루하루의 시간을 잘 활용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2020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 또한 힘들 때면 주변의 사람들 덕분에 위로받고 살아왔거든요.


오늘도 친한 언니와 통화하면서 종종 올라오는 불안함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야… 그냥 지금 니 페이스대로 잘 만들어봐.

니가 어려워지면 언니가 용돈이라도 안 주겠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

2020년에는 사회가 말하는 기준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말하는 기준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온전히 설 수 있길, 그것을 주변과 나눌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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