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따라 하기
책을 낸 것은 2013년, 2015년 두 번이었다.
그러다 2016년이 지나면서 또 한권의 책을 내고 싶었다.
그 때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먼 북소리" 를 따라 해 보고 싶었다.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리모트 워킹 버전이다. 그리스 섬등을 여행 다니며 원고를 쓰면서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참조 : 하루키는 어떻게 리모트 워킹을 하였나 https://brunch.co.kr/@snrlab/42 , https://brunch.co.kr/@snrlab/39 )
2016년 일단 제주도 여행 삼아 제주도에서 몇 장의 원고를 쓰기 시작 했다. 제주도는 역시 좋았고, 머무는 일정한 장소는 없었지만 여기 저기 다니며 잠깐씩 원고를 끄적였다.
그러나, 앞서 2015년에 의뢰된 대형 프로젝트로 인해 너무 바쁜 나머지 2016년 2017년은 그냥 보낸 것 같다.
2018년이 되면서 대학을 나와 독립해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책을 쓸 시간도 좀 생겼다. 일단 시간이 나는 대로 조금씩 원고를 썼지만 능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다, 다시 먼 북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태국 방콕 여행을 갔다. 원고를 위한 목적 보다는 바람쐬는 목적이 더 컷다.
방콕은 처음은 아니어서, 하루 3시간 씩은 원고를 쓰는데 할애 했다. 역시 능률이 크게 올랐다. (그래서, 원고 쓸 때는 외국에 나가는 구나..)
2019년 여름에 출간한 "협상 레버리지" 라는 책은 실제로는 이 방콕에서 원고의 50% 이상을 썼다.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면 나처럼 여행을 떠나 원고를 써 보는 것도 추천 한다.
방콕에서도 작업 하기 좋은 장소는 많다. 호텔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어서 적당히 자리 잡고 오래 있어도 된다.
어차피 여향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 작업을 하기도 해야 해서 좋은 호텔이 가격이 잘 나와 있으면 얼른 예약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기분을 내며 방콕 여행을 다니며 비록 그리스는 아니지만 기분도 좋고, 성취감도 들었다.
2018년 겨울이 될 무렵, 강의 후 무작정 일본으로 여향을 두 번 갔다. 한번은 가고시마, 그리고 한번은 후쿠오카 이다. 가깝기도 하지만 일단 간편하게 갈 수 있었다.
먼저 가고시마는 겨울 이지만 무척 따뜻했다. 일본의 트램 열차가 다니는 일본에서도 이국적이었고, 사쿠라지마 라는 활화산을 보면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다. (여행기는 : https://brunch.co.kr/@snrlab/34 )
가고시마의 여기 저기를 다니며 2시간 정도씩은 원고를 썼다. 잘 모르는 지역은 사실 스타벅스가 가장 편했다.
연이어 다녀온 후쿠오카와 시모노세키. 가볍게 다니며 하루 2-3시간 시간을 내어 원고를 썼다.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기차를 타고 기타큐슈와 시모노세키 까지 갔었다. 가깝기도하고 특히 시모노세키는 역사책에 나오는 도시라 한번 보고 싶었다. (후쿠오카 여행기는 : https://brunch.co.kr/@snrlab/45 )
아무튼, 나의 무라카미 하루키 따라해 보기. 이런 경로를 거쳐
대부분의 원고가 완성되었다.
책을 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노트북으로 잘 저장된 내용을 마지막에 교정할 때 여러번 프린트 하게 된다.
완성된 원고를 가지고 출판사를 여기 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많이 알아보지 않고 눈에 띄는 출판사를 정했다. (협상 관련도서를 낸 적이 있는 출판사 중에서 )
2019년에 출간된 "협상 레버리지"는 협상 실무를 하는 사람들이 종합적으로 협상을 이해하고 협상에 대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하여 쓴 책이다.
여행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원고를 써서 책을 내는 것이 목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경로를 거쳐 책이 나왔다. 여행을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효율적으로 책을 낼 만큼의 원고는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간혹 협상 강의를 할 때 교재로 쓰기도하고, 누구를 만날 때 나의 소개용 처럼 명함 처럼 드리기도 한다.
내가 쓴 책이 서점에 진열된 것을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물론 이 기간은 아주 오래 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소 전문적인 것이어서 인지 베스트셀러 칸에 놓이지는 못했다.
이 서점 저 서점 돌아 다니며 나의 책이 진열된 것을 보면서, 또 다른 책을 구상하기도 한다.
혹시, 지금 전문성을 활용하여 활동을 하시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책 1권 정도는 쓰면 좋을 것이다. 여유가 조금 있다면 해외 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2-3시간 확보하여 원고를 집중적으로 쓰는 것도 좋다. 무라카미 하루키 흉내도 내 보면서...
끝.
지금은 기업 대상 협상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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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 https://brunch.co.kr/@snrlab/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