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할만한 브런치 작가/매거진
작년에 '브런치의 주옥같은 UX 작가들 (2015)'을 썼을 때는 브런치에서 관심 분야의 글을 찾기가 어려웠다. 에디터가 추천한 글 외에는 탐색도 검색도 어려웠다. 1년 사이 큐레이션이 강화되며 이제는 UX 글이나 관련 작가를 찾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앱 메인에서 내 관심사에 따라 추천도 해주고, '브런치 나우'에서 카테고리 별로 볼 수도 있다.
작년에 저 글을 썼던 또 다른 이유는 UX 업종의 사람들이 작가로서든 독자로서든 브런치에 많이 모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2015년 이맘때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UX 글도 많아졌고 작가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작년엔 10명의 작가를 소개할 때 작가가 너무 없어서 찾기가 어려웠다면, 올해는 너무 많아서 추려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더 즐거웠다. 내년엔 더 힘들게 고를 수 있기를.
올해도 차곡차곡 라이킷한 글들과 구독하고 있는 작가 중 정말 아끼는 10명만 추천해본다!
전민수 작가님이 쏟아내는 방대한 글의 양에 존경을 표한다... 일주일에 5~6개씩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은 해외 UX/UI 글들을 번역하거나 소개한 글들이다. 이렇게 많이 쓰는 게 가능한가, 뭐하는 분일까,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했다. 40대 후반, ebprUX라는 회사 CEO이며, UX/UI 컨설팅과 교육을 하시고 책도 몇 권 내셨다. (여기 엄청 자세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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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작가님은 뉴욕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디자이너로서 일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한 글들이 많다. 마음 한켠에 해외 취업을 꿈꾸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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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Hong 작가님은 시애틀 Microsoft에서 Product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브런치에는 시애틀 디자이너들의 일하는 방식과 본인의 실무 노하우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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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BourbonShake라는 스타트업의 코파운더이자, 바크(Bark) 앱의 기획, 디자인, 마케팅 전반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 특성상 여러 분야의 일들을 얕고 넓게 실행하고, 고군분투하며 배운걸 글로 잘 풀어서 정리했다.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한정된 인원(=1명)으로 한정된 시간에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딱 필요한 만큼만 하게 된다. 디자인의 본질과 디자이너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을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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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사용자의 행동 분석 툴 '유저해빗'의 브런치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UX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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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출신 디자이너로서 쿠팡의 디자인에 대한 회고(?)를 남기시다가 얼마 전에 재입사를 하셨다!! 어떻게 일하는지 관심이 많이 가는 회사 중 하나라 글들을 재밌게 보고 있었다. 철저히 데이터 기반으로 디자인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긴 하겠지만 그만큼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과제들도 많을 거 같다.
L 쇼핑몰 UX 기획자. 이커머스에서 UX를 하며 고민하는 내용들을 글로 풀어쓴다.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를 야심 차게 작성한 글도 재밌다. 역사학과 출신으로서 작정하고 쓴 거라고 소개하는데, 정말 찰지게 정리했다.
티몬 크리에이티브센터의 브런치에서는 자사의 디자인 작업물을 소개한다. 단순히 '뭘 했다'는 결과물 위주의 소개가 아니라 어떤 고민 끝에 나온 해결책인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글들을 읽다보면 티몬이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열심히 잘하고 있구나 라는 인상을 준다.
카카오 UX Team에서 월 단위로 UX 관련 해외 소식과 트렌드를 소개한다. 단순 번역은 아니고 여러 레퍼런스를 모아서 재구성한다. 카카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IT 이슈들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최근 세 달 정도는 발행된 게 없어서 아쉽지만 2017년에는 다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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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도 꼽사리로 주옥같은리뷰도 구독할만하다고 홍보해본다. 주옥같은 (혹은 ㅈ같은) UX를 찾아내어 리뷰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5명이 돌아가며 썼는데 올해는 혼자 쓰고 있다(눈물). 리뷰 외에도 실무 하며 디자인에 대한 소소한 생각들도 가끔 정리한다.
덧: 주옥같은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다.
https://www.facebook.com/zuokreview
2017년에는 또 어떤 작가들이 활약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