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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Feb 25. 2024

돌아보고 내다보고3

2월 5주 차

일요일의 시간. 가는 일주일 막지 않고 오는 일주일에는 문을 여는 시간. 일요일을 기념하여 이번에도 나의 '일주일 브런치'를 돌아보려 한다.



1. 월요일

돼지와 나 (brunch.co.kr)

'건강한 돼지'가 되어 잘 먹고 잘 살아가는 '나'와 건강을 보장받지 못하는 '도봉산 멧돼지'들의 사연을 대비해 보았다. 글의 완성도를 떠나서 '돼지'의 의미를 '식용'을 넘어선 '자연'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는 데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 보려 한다. (이 글의 한 줄: 그들은 친구 사이였을까, 가족 관계였을까. 아니, 그냥 갑자기 만나 어울리게 된 '놀이터 크루'였을까.)



2. 화요일

1) 사라진 14권 (brunch.co.kr)

사라진 권력에 대한 향수를 적어 보았다. '덤'으로 얻은 권력이라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인데 나는 '도서대출 권한'이 떠나가는 것조차 심히 아쉬워했다. '책 읽기'보다 '책 빌리기'에 더 재미 들렸던 어느 독서인의 아쉬운 소회가 그럭저럭 담겼다. 큰 알맹이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글을 썼다는 데 의의를 둔다. (이 글의 한 줄: 내 것이었던 게 떠난 게 아니라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게 제 갈 길을 간 것뿐이다.)


2) 13화 짜증의 순번 (brunch.co.kr)

 화요일은 '이모사용법'을 연재하는 날. '짜증'이란 것이 돌고 돌아 기어이 이모인 나에게도 그 차례가 돌아왔다. 이 글은 '짜증'을 고백하는 글이자, 가족의 '육아 애환'을 회상해 본 글이다. '육아의 동그라미' 안에서 지지고 볶았던 우리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따뜻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 글의 한 줄: 우리 가족 중에는 어느 한 사람도 죄가 없다. 누구도 죄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육아'라는 동그라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서로서로 짜증의 화살표를 긋는다.) 



3. 수요일

14화 이력서가 사람을 패는 법 (brunch.co.kr)

나를 온통 패대기치는 이력서의 항목들과 빈칸으로만 남아야 했던 나의 이력을 소환해 보았다. 이 글에서는 이력서를 쓰며 동생의 사랑을 뒤늦게 깨친 이모가 '조카 사랑'으로 이를 보은하려는 의지를 다진다.  (이 글의 한 문장: 종이 한 장일 뿐인데 이력서가 사람을 패고 있다.)



4. 목요일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brunch.co.kr)

이번 달 참여하고 있는 글쓰기 모임(경수점 63기)에서의 첫 글. 처음 인증하는 글로 내 정체성을 드러내면 좋을 듯싶어 이 글을 썼다. 청소년 소설 덕후로서 입지를 쌓아 가고 싶어 호기롭게 쓴 글이기도 하다. 그런데 글을 쓰다 문득 드는 의문. 나는 왜 말로만, 글로만 정의로운 척을 하고 실제로 삶에서 그 흔적을 잘 드러내지는 않는 것인가. 다음엔 이런 나의 문제점에 관해서도 글을 써 보려 한다. (이 글의 한 문장: 이 글이 누군가에게 '초콜릿'이 아닌 '카카오 열매'로, '코코아'가 아닌 '위험한 도구, 마체테*1'로 기억되길 바란다.)



5. 금요일

06화 한창 예쁠 때 결혼해야지 (brunch.co.kr)

지난주에 미리 써 놓았던 글이라 간편하게 손을 보고 올렸다. 쓸 때는 신나게, 재밌게 썼는데 쓰고 나서 보니, 이 브런치북 연재가, 자꾸만 '그게 그것인 글'이 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반성한다. 다음 '비혼 일지(정식 명칭: 비혼을 때리는 말들)'는 어떻게 좀 색다르게 써 볼까나. 쓰고 나서 고민이 많아지던 글이다.



6. 토요일

대보름의 예언 (brunch.co.kr)

지난주 글쓰기 계획으로는 이날, 독후감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책을 반납해 버려서 책 사진을 인증할 수 없어 고민하던 차였다. (독후감 노트와 읽은 책을 똭! 예쁘게 인증하고 싶은 '감성'의 마음 때문에..) 그래서 그 대신 정월대보름으로 분주했던 집안 이야기를 쓰면 어떨까, 하며 써 보았다. 글을 쓰면서 어머니의 고단한 노고가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지켜 왔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 글의 한 문장: 하는 건 힘든데 맛있긴 엄청 맛있어!)

앞으로 글쓰기 소재가 조금 막힐 때면 절기를 이용하여 글을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마음대로 1~3위>

1위 13화 짜증의 순번 (brunch.co.kr)

'짜증'의 동그라미 안에서 뒹굴었던 나의 흑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글. 그래서 외려 나 자신에게 와닿았다. 네가 1위다~


2위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brunch.co.kr)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공감을 얻었다. 독후감을 쓰려고 이 책을 다시 읽었는데, 책을 읽으며 잊고 지냈던 '카카오 농장의 아이들'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바라본 곳에서 아이들은 아직도 웃고 있지 못했다.) 글을 쓰며 개인적으로 더 애정하게 된 책이라 이 글을 2위로 선정~



3위 대보름의 예언 (brunch.co.kr)

사진발(?)로 밀어붙인 글. 쓰기 손쉬웠고 읽고 나서 저절로 배가 부른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3위로 선정해 보았다.



2월 4차에는 5개의 글을 계획한 대로 썼다. (장~하다)



자, 그럼, 이번엔 내다보기. 2월 5주 차, 무엇을 써 볼까!







오늘 밤의 추천곡

https://youtu.be/XSrCU3WC39E?si=rJnMztvuf3vJZEU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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