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 혼자였지
“나? 나야 뭐 쌍둥이들 보느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지.”
그럼, 아버지는요? 아버지는 언제 고독하세요?
그 길은 너 혼자 걷는 길이다.
아버지 혼자 걸어오신 그 길, 이제는 같이 걸어요.
걱정 말아요, 아버지.
나는 아버지의 못다 핀 책을 펼친다. 그리고 아버지의 삶도 펼친다.
"아버지 글이 세상과 같이 걸을 수 있도록 나도 아버지를 도울게요."
따로 또 같이, 우리 부녀는 길을 걷는다.
오늘도 아버지와 나, 서로의 마음을 잡고 같은 쪽을 향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