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흐르는 눈물 / 한수남

by 한수남


꽃들은 방긋 웃고 있지만

남몰래 눈물도 흘릴 거야


엄마가 아이 앞에서

울지 않은 척하는 것처럼


바람에 슬쩍슬쩍

눈물을 말리는 거야.


나무는 싱긋 웃고 있지만

남몰래 눈물도 흘릴 거야


밖에서 많이 힘들어도

집에 오면 허허 웃는 아빠처럼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는 아빠처럼


두 팔 벌려 바람에 눈물을 말리고

내년 봄에 밀어올릴 연둣빛 새잎

남몰래 준비하는 거야.



크리스마스 풍경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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