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의 원칙:선택과 책임에 대하여

365 Proejct (077/365)

by Jamin

삶의 원칙 시리즈

1. 귀찮은 건 하는 거

2. 부정정 생각이 들 땐, 긍정적 생각 2번 하기

3. 가능한 온전한 문장으로 소통하자.

4. 검색-사색-검색

5. 의사결정은 가능한 빠르게

6. 멀티테스킹 말고 일석이조

7. 변수에 집중하자



나는 한때 ‘속물’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그것은 단순히 재미있는 별명이 아니라, 나만의 철학적 프레임인 ‘바보-개새끼론’에 대한 자조적 선언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신념과 현실적 이익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이를 "바보와 개새끼의 프레임"이라 불렀다.


바보: 신념을 지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사람

개새끼: 신념을 포기하더라도 현실적 이익을 택하는 사람


이 두 선택을 놓고 보면, 마치 어느 한쪽은 절대선이고, 다른 한쪽은 절대악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모든 사람이 처한 상황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어떤 선택이든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1.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과 바보-개새끼론


그러던 중, 드라마 뉴스룸에서 더 큰 바보 이론을 접하게 되었다. 이 이론은 원래 경제학 용어로, 자산을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구매해도 “더 큰 바보”에게는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이를 삶의 태도에 대한 은유로 풀어낸다. 드라마 속 경제학자 슬론 사비스가 말하길,


“더 큰 바보는 실제로 경제 용어입니다. 그것은 속아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큰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평생을 보냅니다. 그러나 이 나라 전체가 더 큰 바보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대사는, 이른바 ‘무모하다’고 여겨지는 선택이 오히려 더 큰 가치와 변화를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바보-개새끼론에서 보면, 여기서 말하는 “더 큰 바보”는 바로 신념을 지키기 위해 대담하게 손해를 감수하는 쪽이다. 그런 점에서 ‘바보’라는 선택이 항상 어리석거나 잘못된 것은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2. 선택의 본질: 어떤 쪽도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니다


바보와 개새끼라는 프레임 안에서, 우리는 흔히 “바보는 선(善)”이고 “개새끼는 악(惡)”이라고 단순화하기 쉽다. 하지만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황과 맥락에 따라 각각의 선택에도 나름의 정당성이 존재한다.


바보: 누군가에게는 ‘원칙 지향’의 훌륭한 태도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모함’으로 보이거나 가족을 책임지지 못하는 결정일 수도 있다.

개새끼: 누군가에게는 ‘현실 감각’으로 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위선’ 혹은 ‘변절’로 비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그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는 태도가 아닐까?


3. 선택에 대한 책임: 진짜 어른의 자세


과거의 나는 바보와 개새끼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손해를 보지 않으려 애쓰는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제 분명히 알게 되었다. 진정한 어른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에서 비겁하게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다.

바보를 택한다면: 혹시라도 손해가 생긴다 해도, 그것이 내가 지키고자 한 신념이라면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개새끼를 택한다면: 그로 인해 얻는 이익뿐 아니라, 감수해야 할 비난이나 후회도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리고 자신이 내린 결정의 대가를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어른이 되는 첫걸음이다.


4. 결론: 당신은 어떤 선택 앞에 서 있는가

결국, 바보-개새끼론과 더 큰 바보 이론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렇다.

선택에 “옳고 그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얻고 잃음이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하다.


나 역시 여전히 바보가 될 수도 있고, 개새끼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선택을 어떻게 감당하고 책임질 것인가가 나를 결정짓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은 딜레마의 연속이지만, 비겁하지 않고, 책임을 지는 자세가 있다면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후회는 한결 적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선택 앞에 서 있으며, 그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진심으로 답해볼 수 있다면, 이미 어른이 되는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 와 기획자에 대한 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