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해드립니다 8
이 시기 아이는 어떤 소리를 듣게 될까요? 혹시 수영장 물 안에서 누군가 나를 찾는 목소리를 들어보셨나요? 물속에서 듣는 소리와 바깥에서 듣는 소리는 소리를 전달하는 매개물 medium 차이로 인해 그 선명함과 크기가 다르게 들립니다. 뱃속에서 머물다가 세상 밖으로 태어난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빠른 속도로 적응해야 해요. 양수 안에서 헤엄치며 먹먹한 소리만을 들어왔던 아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공기로 둘러싸인 바깥세상에서 코로 숨을 쉬어야 하고 공기의 진동을 통해 전해지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듣게 됩니다.
아이가 가지고 태어나는 감각기관 중 청각기관의 발달이 단연 두드러져요.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리에 반응하는 뱃속 태아의 움직임을 이르면 22주 이전에 확인할 수 있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약한 시각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는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청각을 주로 활용하죠. 양육자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신생아들은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청각, 시각, 촉각 등을 이용해 능동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언어를 사용하고 음악을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은 인간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이에요. 이 중요한 시기에 음악육아를 통해서 아이와의 애착을 쌓고 언어발달, 음악인지 및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상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이의 고르고 일정한 심장박동 수에서 유추해볼 수 있어요.
이 시기에는 아이가 인지할 수 있는 소리의 범위를 넓히며 그 소리를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주 목표로 해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해온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때 편안해져요. 이 편안한 상태를 바탕으로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리듬감 있는 말 걸기(노래 불러주기)를 통해 음악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 바로 음악육아의 핵심이에요. 사실 알게 모르게 많은 분들이 이미 해주고 계신 부분이랍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집에서 나는 단순한 소리와 엄마의 음성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소리와 음성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이 시기의 아기는 부드러운 소리나 음성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며, 날카로운 소리나 음성은 불쾌한 자극으로 인식합니다. "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김수연 저. 위즈덤하우스.
아이와 함께 소리의 탐색을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아이와 양육자 모두 편안한 상태여야 합니다. 0-3개월의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 이외에 어떤 소리에 익숙할까요? 그건 아이가 뱃속에서 가장 가깝게 들었던 소리, 즉 엄마의 심장소리와 혈류 소리랍니다. 특히, 일정한 간격으로 끊임없이 이어졌던 엄마의 심장소리는 아이에게 무척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예요. 실제로 엄마의 일정한 심장소리를 들려준 인큐베이터 안의 신생아가 고른 심박수를 보이고 이에 따라 원활한 혈액순환을 갖게 되어 일정 체온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유명한 실험 결과가 있어요. 따라서 양육자의 편안한 마음이 아이를 편안하게 하고 그제야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모험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 알려드려요.
비언어적 활동을 통한 아이와의 소통
1. 아이의 우는소리 패턴 관찰하고 흉내 내기
기분이 나빠요
자신이 느끼는 것을 "울음"이라는 소리로 표현하기 시작한 신생아에게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어요. 이때 아이는 다양한 패턴으로 울게 된답니다. 배가 고플 때, 소대변을 봤을 때, 졸릴 때 미묘하게 다른 울을 소리를 만들어내요. 학자들은 이 차이를 양육자와 소통하려는 아이의 적극적인 표현 방법이라고 소개한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잘 관찰하고 그 울음소리와 비슷한 리듬과 음정을 가진 소리를 만들어 반응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표현이 받아들여졌다고 느끼게 돼요. 모든 것이 낯선 양육자에게 아이의 미묘하게 다른 울음소리를 알아차리는 것이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소통 방법을 통해 아이의 표현 의지가 자라날 수 있답니다. 시도해 보시길 추천해요.
아이에게 반응을 해줄 때 양육자의 목소리 톤, 얼굴 표정, 몸짓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소리의 의미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어요. 이 시기의 아이는 언어의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언어적 활동을 통해 소리를 이해한다는 점 꼭 기억하시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눈빛, 손길로 아이를 대해주세요.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 때 편안해하는지 파악해보세요.
2. 양육자를 바라보는 아이와 소리를 청각과 촉감으로 느끼기
기분이 좋아요
아이는 기분이 좋을 때 앞을 빤히 쳐다보거나 옹알이를 한다고 해요. 이럴 때 소리를 만들어내는 근원인 "진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며 아이의 손을 엄마의 성대에 놓아주세요. 목소리를 들으며 진동하는 성대를 만져보는 경험은 아이의 청각과 촉감을 동시에 자극하여 발성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어요. 우리 성대는 높은 소리를 낼 때 빠르게, 낮은 소리를 낼 때 느리게 진동해요. (아주 미묘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할 수 있어요. )
3. 소리와 활동 연계하기
나랑 이야기해요
아이의 청각은 타 감각기관에 비해서 훨씬 발달되었지만 여전히 제한된 영역에 한해서 들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소리를 점차적으로 노출시켜 들을 수 있는 영역을 무리 없이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의 눈이 갑자기 커지거나 깜짝 놀라는 반응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너무 큰 소리를 배제하고,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일정한 시간에 특정 노래를 불러주어 소리가 특정 활동과 관련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아이가 잠에서 깨면 쭈까쭈까 기지개 송을, 우유나 젖을 먹을 때에는 냠냠 송을, 잠자기 전에는 잠이 솔솔 자장가를 꾸준히 불러주는 것이죠. 이때 아이의 반응을 잘 살펴봅니다. (냠냠 송을 듣고 아이가 입을 쪽쪽거리거나 혀를 내미는 반응을 보인다 등)
4. 신체놀이와 소리 연계하기
나랑 놀아요
신체를 통해 소리를 내보고 그 소리를 의성어, 의태어로 변환하여 아이에게 말해주는 활동을 이어나갑니다. 한 예로, 아이의 발바닥을 세 번 마주치며 짝짝짝 하고 말해주어요. 시각, 촉각, 청각을 동원한 이 활동은 울음만으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해오던 아이에게 다양한 소리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신체놀이를 하며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아이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웃어도 보고 눈도 커다랗게 떠보며 다양한 표현 방법을 익혀간답니다.
[생각해볼 점]
Q: 노래를 직접 불러줘야 할까요?
A: 아이가 가장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디오나 영상을 통해 음악을 접하는 경우 쌍방향 소통을 체험할 수 없기에 눈에 띄는 정서적, 음악 인지적 발달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Q: 어떤 노래를 불러줘야 할까요?
A: 선율이 짧고 단순한 보통 걸음 속도의 노래를 추천합니다. 음악의 3요소인 리듬, 선율, 화성 중 단순한 리듬과 선율에 집중할 수 있는 노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화려한 반주 없이 엄마의 목소리만으로도 훌륭한 음악으로 탄생하는 동요나 자장가를 불러주시면 좋아요.
저의 경우 흔들의자에 앉아서 수유를 한 뒤 아이 트림을 시켜줄 때 의자에 살며시 반동을 주며 움직임을 주기도 했어요. 그러나 대부분 아이를 안고 일어나서 두 다리를 고정한 상태로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에 번갈아 힘을 실어가며 움직였어요. 마치 오뚝이가 땅에 고정된 채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말이죠. 아이와 함께 아주 느린 춤을 함께 추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저와 제 아이를 통하게 해 준 마법의 노래는 <작은 별>이었어요. 이 노래를 나직이 불러줄 때마다 숨을 고르며 평화로운 미소를 짓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익숙한 멜로디인 작은 별에 "쭉쭉", "냠냠"이라는 두 어절만을 붙여 기지개 송/냠냠 송으로 불러줬어요.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어색하신 분들은 이 방법을 사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상단 사진: Photo by Isaac Quesada on Unsplash
<참고>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김수연 저.
Ch.1 출생부터 생후 2개월까지
Raising an Emotionally Intellligent Child by John Gottman, Ph.D
Ch.7 Emotion Coaching as Your Child G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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