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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숲을 적시는 날,
엄마 앵무새는
커다란 날개를 펼쳐
우산이 되었다
둥지 속 아기새들은
엄마 날개 아래서
빗방울이 똑똑
둥지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빗방울이 춤춰요!"
"바람이 노래해요!"
작은 부리들이
조심조심 속삭인다
엄마 날개는 말이 없었다.
대신, 비를 모두
등에 업고 서 있었다
비가 그친 뒤,
둥지 속 아기새들은
엄마 날개에
따뜻한 햇살이
살며시 내려앉는 걸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