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면 난 왜 행복할까?
9 개월
어쩜 개란 동물은 이리도 인간을 좋아하고 따를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반려견과 또 다른 인생을 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아마 나는 과거 그 시절을……. 아이들이 오물조물, 귀여움과 순수함 자체로 내 안에 폭 안겨 있을 때를……. 오로지 내 우주 안에서 내가 전부임을 웃음과 울음으로만 드러낼 때를……. 그 햇살 같던 봄날을 다시 느끼고 싶은 건 아닐까?
아기 '잡채'와 놀다.
‘잡채’는 순수한 아기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 물론 우울한 얼굴이지만 보채지 않는다. 산책할 양이면 겅중겅중 뛰며 고맙다고 인사한다.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면 살포시 옆에 와 조용히 엎드린다. 눈을 마주치고 웃으면 그때 장난감을 물고 와 놀자고 한다. 내가 춤을 추면 자기도 따라 춤추며 몸을 바쁘게 움직인다.
‘잡채’로 인해 많이 즐겁고, 많이 웃고, 많이 움직인다.
50대 인간과 10개월짜리 강아지가 서로 이렇게 놀고 있다.
목욕 '잡채'
고마워! '잡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