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오래 타려면 관리를 해줘야 한다. 엔진 오일을 교환한다든지 하는 일 말이다. 자동차는 소모품이니 오래 굴리려면 당연히 주기적으로 기름칠을 해줘야 한다.
사람도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우리가 소모품은 아니지만 우리도 한계가 있다.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우리의 연식도 차오르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주기적인 ‘기름칠’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 기름칠이란 바로 ‘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의 수면 시간은 고작 4시간이었다. 누군가는 물을 거다.
“도대체 무슨 대단한 걸 쓰려고 밤잠을 포기해가면서까지?”
그런데 그게 아니라, 대단한 글을 쓰고 싶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었다. 결국 수면 시간은 줄어들었고, 머리는 점점 굳어져 꽉 막힌 도로에 갇힌 기분이었다.
억지로 문장을 밀어붙여 봐도, 다음 날 백스페이스를 한없이 누르다가 결국 통째로 휴지통으로 던져버린다. 무언가 억지로 한다고 해서 잘될 리 없다. 고장 난 기계를 억지로 굴리다 보면 수명이 줄어드는 것과 같으니까.
그래서 어느 날은 나를 이끌고 나와보기로 했다. 카페에 데려가 커피를 마시고, 한적한 길을 산책하고, 드라이브도 나가고, 그리고 무엇보다 잠을 푹 자게 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 매일 4시간만 자던 내가 어느 날 8시간을 자고 나니, 머릿속이 마치 정비소에 다녀온 듯 상쾌했다. 잠깐의 쉼이었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물론, 누군가는 ‘백수의 게으름을 참 거창하게 말하네’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건 꽤 중요한 일이다. 내가 나에게 잠깐의 휴식을 선물하는 것. 쉬어가는 것이 때론 일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됐다.
그러니 다음에 지치고, 답답하고, 마음속에 불쾌함이 쌓이는 순간이 온다면 잠시 멈추어 보자. 그 잠깐의 멈춤이야말로 내게 꼭 필요한 기름칠 아닐까?
먹고살기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에겐 오히려 그 쉼이 더 필요하다. 하루하루 달리기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쉼을 통한 숨을 고르자. “으아아” 하고 기지개부터 펴며 말이다.
신세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