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부터 폐경은 저에게 일종의 ‘자유’같은 느낌이었거든요. (…) 생리가 제 정체성이나 여성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끝내고 편해지고 싶은 것 같아요. 심리적이든 신체적이든 제 생활 반경에 자유도가 조금 더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4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친구인 셈인데, 너무 냉정한 것 같기도 하네요. 아마 저 역시 출산과 여성성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생리를 바라보고 있고 그 프레임이 개인적으로 의미가 없다 보니 더 냉정해질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완경기를 겪으며 전에 없이 난폭한 언행을 보이는 여자는, 그동안 엄격히 쌓아왔던 자기 수양의 균열을 발견한 셈이다. 그 틈새를 통해 여자는 마침내 자유를 찾아 탈출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완경일기>)."
“최근의 완경 문화가 엄마 세대가 아닌 딸 세대에 의해 더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딸이 주도적으로 엄마의 완경 문화를 지지해주고, 새로운 의미도 부여하고 있더군요. (…) 딸들이 어떻게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을까 들여다보니, 새로운 mz세대들은 부모에게서 첫 생리를 축하받고, 생리파티를 경험했었더군요. ‘생리에 대한 경험과 출발점이 달라지니까 생리를 마치는 것에 대한 의식도 달라질 수 있구나!’를 깨닫는 순간이었죠. 엄마 세대와 딸 세대가 서로 연결됨이 느껴졌어요.”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