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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18. 2021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더 많아진다

호주에서 애정 하는 식료품 - 분다버그 진저비어, 두부 3 총사, 김치

이곳 호주에서 2년을 지냈다. 누가 뭐래도 우리 안에 그동안 가장 많이 쌓아 올린 것은 '음식'이다.(아쉽게도 평화, 안식, 지혜가 아니다) 정말 많은 것을 사서 먹어봤다. 호기심이 넘치는 파랑 덕분에 새로운 것을 늘 경험해오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마트를 찾는데 이젠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이 더 많다. 열 손가락 중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그중에서 마음이 가는 녀석들이 있다.(이렇게 쓰는 속담이 맞나요?) 우리의 애정을 듬뿍 받는 친구들을 소개한다.






진저비어(Ginger Beer)


이 친구들이 오리지널 진저비어


생강이 몸에 좋은 것은 모두 잘 알 아시죠? 그 생강으로 맥주를 만들었다! 상상이 되시나? 진짜 알코올이 들어간 맥주는 아니고 쉽게 말해서 ‘생강향 탄산음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진짜 알코올이 들어간 맥주도 술 파는 가게에 가면 있다) 술을 안/못 먹는 우리 부부에게, 그리고 콜라/사이다를 따로 사지 않는 우리 가족에게 이 ‘진저비어’는 아주 적절한 아이템이다. 특히 우리 집의 진저비어 광팬이 있는데 바로 ‘아들’이다. 밥상머리에 앉으면 메뉴와 상관없이 일단 외친다. ‘진저비어~!’ (밥을 그렇게 먹자) 신기하게 아들은 생강차도 그렇고 생강이 들어간 음료들을 다 좋아한다. 아마 어려서부터 먹어와서 그런 것 같다.



1. 브랜드

이 진저비어는 여러 브랜드에서 만드는데 대충 다 시도해봤다. 꽤 큰 차이가 있어서 결국 가장 유명한 이것으로 정착했다. ‘Bundaberg Ginger Beer’ 실제로 퀸즐랜드 저 위쪽에 있는 지역(바다거북 산란 투어 다녀왔던 곳)에서 만드는 브랜드다. 제일 맛있다.


2. 종류

오리지널과 다이어트(라이트)가 있는데 우리는 ‘다이어트’를 더 선호한다. 그 생강의 함량은 비슷한데 설탕의 양이 적다. 그래서 좀 덜 단 ‘다이어트’를 찾아 먹는다. (우리에겐 다이어트도 충분히 달다)


3. 용기 크기

제일 작은 캔, 중간 병, 큰 병 이렇게 있다. 우린 작은 캔이나 큰 병을 선호한다. 한 번에 많이 못 먹기 때문에 중간 병은 애매하게 남아서 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큰 병은 다시 뚜껑을 닫아서 넣어둘 수 있다)


4. 가격

작은 캔은 6개에 8불 (1개=1.3불=1105원), 중간 병은 4개에 6.5불 (1개=1.6불=1360원), 큰 병은 1개에 3.5불 (2975원). 용량이 서로 달라서 같은 양의 가격은 대충 비슷하다. 마트에서 할인하고 있는 것으로 사면 그게 제일 싸다.


우리 집에 항상 상비되어 있는 ‘진저비어’. 혹시 경험하기 전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몸에 나쁜 탄산음료는 이제 제쳐두고 ‘진저비어’로 갈아타자.





두부 3 총사


나란한 두부 3 총사


타지에서 생각나는 여러 고향 음식과 재료가 있다. 우리 세 가족이 공통적으로 좋아해서 자주 먹던 게 있다. 그래서 더욱 그리워했던 것이 있다. 바로 ‘두부’다! 한국에서는 부침용 두부, 찌개용 두부, 순부두 등등 참 많았다. (물론 여기서도 한인마트에서 어느 정도 다 구할 수 있기는 하다) 탐험 대장 파랑이 호주 현지 마트에서 여러 번 시도 끝에 용도별 두부 분석을 마쳤다. 그 단단함의 강도로 구분해보자면..


- 펌 두부 (Firm Tofu) : 제일 단단한 두부

- 라이트 펌 두부 (Light Firm Tofu) : 중간 정도의 단단한 두부

- 실큰 두부 (Silken Tofu) : 제일 부드러운 두부


각각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이것으로 우리의 두부 걱정은 끝났다. 가격은 대충 350그램에 4.7불(3995원)인데 한국에서는 훨씬 싸다고 들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고 직접 만들어 먹을 것도 아니니 만족하고 먹는다.





호주 마트 김치


이래 봬도 맛도 좋고 비싸다


호주 살기 시작 전, 맛보기로 왔던 시드니 여행에서 우연히 마트에서 ‘Kimchi’를 발견했다. 그 완벽한 맛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 호주 살기 하면서는 많이 손을 못 대고 있다. 이유는 딱 하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 한인마트의 박스 김치가 5킬로그램에 비싸 봐야 30불(25500원)인데 이 마트 김치는 400그램 정도에 10불(8500원)이나 한다.


하지만 맛은 항상 최고다! (호주 멜버른에서 만들어진다. 그곳에 김치 장인이 계시나 보다) 최근에 보니 ‘Vegan Kimchi’도 매대에 추가되었다. 김치는 원래 비건 푸드 아닌가? 생각했다가 아마 생선 젓갈 같은 것을 뺀 것으로 이해했다. 늘 마트에 갈 때마다 눈에 띄는 이 김치. 볼 때마다 속으로 외친다. '언젠가 또 먹고 말 거야!' (그 오래된 광고 맞습니다)

 

요즘엔 박스 김치를 쟁여 두지 않고 그때그때 먹고 싶은 김치를 가격 생각 안 하고 먹는다. 나중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맛있고 말자는 의식이 확고해졌다. 맛이 덜한 김치를 먹다 그 김치가 마지막이 되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아서. (갑자기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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