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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Dec 29. 2023

트렌드라이트로 돌아본 올해와 내년 전망

오프라인 회귀, D2C의 부활, 더 강력해질 스몰 브랜드 

아래 글은 2023년 12월 29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2023년은 모두가 예견한 대로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경기는 어려웠고,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활동은 위축되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이합집산이 활발해졌는데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인터파크를 모두 품은 것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또한 동시에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에는 올웨이즈가 주목받았고, 하반기에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쇼핑몰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곳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쿠팡은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고요. 신세계 강남점은 최초로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하였으며, 더현대 서울은 에루샤 없이도 최단기간 1조 원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여전히 경기는 어려울 거라 전망되고 있지만요. 올해부터 시작된 다음과 같은 변화의 흐름만 잘 대비한다면, 내년은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백 투 더 오프라인


 올해 트렌드라이트에서 가장 많이 다룬 기업은 무신사였습니다. 29CM를 포함해서 무려 8번이나 주제로 선정되었는데요. 무신사가 시장에서 많이 회자된 이유는 바로 활발한 오프라인 진출 덕분이었습니다. 무신사는 올해만 해도, 무신사 스탠다드 지방 진출,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TTRS 오픈, 그리고 무신사 오프라인 편집샵 오픈까지 숨 가쁘게 달렸는데요.


 사실 무신사뿐 아니라,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의 시대가 다시 열린 건 사실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판매보다는 시간의 점유, 경험 측면에서 오프라인 공간이 주목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다시 판매 공간으로써의 오프라인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온라인이 아직 대체 불가능한 패션과 외식부터 이러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특히 가구 구성 및 소비 행태의 변화로 인해 '근거리 소비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다점포 기반의 리테일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리브영다이소, 편의점들이 그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마 내년에도 이와 같은 변화는 계속 쭉 이어질 겁니다.



D2C가 다시 부활합니다


 그렇다면 이커머스는 어떠할까요? 여전히 온라인은 오프라인 전체 대비해서는 빠르게 성장 중이나, 확실히 그 속도는 둔화된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쿠팡의 승리는 점차 더 확고해지고 있는데요. 작년 하반기 네이버를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선 후,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쿠팡의 시대, 가장 어려움을 겪는 건 브랜드들입니다. 2022년 연말 시작된 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갈등, 이른바 햇반 전쟁은 만 1년을 넘었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요. 아마 이보다 더 작은 브랜드들은 쿠팡의 요구를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아마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D2C가 다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아마존의 압박을 겪고 난 후, 직접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선택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나이키룰루레몬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뒤를 따르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가 될 테니 말입니다. 이미 LG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전통적 대기업들도 직접 판매를 강화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더 이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거라고 봅니다.



더 많아지고 강력해질 스몰 브랜드


 물론 올해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쭉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도 있습니다. 취향의 파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스몰 브랜드가 그러한데요.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마뗑킴부터 백화점 오픈런을 불러온 아더에러까지, 패션에선 이미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세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흐름이 공산품이나 식품 브랜드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는데요. 반년 만에 700만 캔을 판매한 클룹 제로소다나, 수면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인 코자아 등 눈에 띄는 몇몇 플레이어들은 뉴스레터에서 직접 다루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스몰 브랜드들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비슷한 이유로, 리테일에서는 앞서 언급한 오프라인 트렌드와 맞물려 로컬 공간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 갈 것 같습니다. 여전히 유니크한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은 많으니 말입니다. 밀락더마켓과 같이 이러한 수요를 전략적으로 노린 참신한 기획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트렌드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신선한 트렌드를 선별하여, 업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함께 메일함으로 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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