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료문화에 관심을 갖다보니 커피 브루잉과 맥주 브루잉 그리고 차를 우리는 일 등이 취미가 되었다. 이 모두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맛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어느정도 발효기간을 거쳐서 미래를 기약하는 맥주와 다르게 커피나 차는 현재의 순간을 창조한다. 그래서 추출하는 시간 또는 차를 우려내는 그 시간은 맛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커피는 핸드드립의 경우 대략 2분 30초안에 추출을 끝내고 차는 종류에 따라 다르나 보통 3분~5분 안에 우려냄을 끝낸다.그렇지않으면그야말로 나쁜 맛까지 모두 나와서 최적의 순간을 놓친 댓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차와 커피를 내는 모든 과정이 그것을 행하는 사람과 무관하지 않으며심지어 그날의 심리가 과정을 미세하게 변형시키기도 하는 것 보면 이 다양한 결과치들은 참으로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오늘은 차 한 잔 우려내며 나를 돌아보는 시 한편으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