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시로 가는 일상 스케치
12화
실행
신고
라이킷
1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테이블
Oct 30. 2022
쌀과 커피
쌀독에 쌀이 떨어지면 이러할까
예전 어머님들
쌀독에 표주박 바가지로 쌀을 퍼담으실 때, 바닥이 드러날까 맘껏 푹푹 퍼내지도 못하는 손.
어느 날,
하얀 쌀 사이사이로 까만 어둠의 틈이 보이기 시작하고 표주박 끄트머리가 바닥을 싹싹 긁는 소리를 낼 때,
밥하는 사람 잘못도 아니건만 그렇게 죄스러웠다는 엄마의 엄마 시절 이야기.
나는 커피원두 용기의 바닥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해야 옳은가.
죄스러움 대신에 무엇을 품으면
이 바닥에 대한 쓸쓸함이 사치스러움이 되지 않을까.
괜스레 커피 한 잔도
사치로 느껴지는 그야말로 사치스런 이 기분.
둘러보니 사치 아닌 것이 없구나.
하지만,
스스로에게 이런 작은 사치를 허용하는 삶이란
얼마나 가치로운가.
오늘은 쌀에 비할 바 아니나
비우기 전에 늘 채워두어야하는 커피,
그 결핍을 즐겨보련다.
#사치와가치
keyword
바닥
커피
Brunch Book
시로 가는 일상 스케치
09
가시를 숨기지 마세요
10
인생복습
11
건널목
12
쌀과 커피
13
차를 우리며
시로 가는 일상 스케치
테이블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3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