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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Feb 06. 2020

뮤잉운동(mewing)을 아시나요?

요즘 핫한~ 얼굴 모양을 바꿔준다는 혀근기능 훈련법

  뮤잉운동(mewing) 그게 뭐에요?


 뮤잉(Mewing) 운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혀근기능 운동법인데요. 아마 이 글을 읽으시고 있는 분들 중 뮤잉 운동에 관심가지고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분들 있으실거 같습니다.


 뮤잉 운동을 만든 분은 존 뮤(John.Mew)라는 영국의 치과의사인데요. 구강외과 전문의인, 즉 양악수술이나 턱교정 수술을 주로 하던 닥터 뮤가 위험한 수술로 얼굴 형태를 바꾸는 거보다 성장기에 바른 습관을 길러서 얼굴형이 변하지 않도록 미연에 관리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존적인 방법, 운동요법으로 얼굴 교정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그의 아들인 마이크뮤 박사는 이 방법을 기조로 치아와 턱교정을 하는 치과를 운영하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뮤잉운동을 알리면서 이렇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이 뮤잉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극명하게 상반됩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본인의 진료실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으시지만, 반대로 그 효과를 부정하고 심지어 혹세무민한다고 격앙된 시선을 보이는 분들도 대부분 치과의사 선생님이신거 같아요. 그런 분위기가 우세해서인지 존뮤, 마이크뮤 두 부자는 영국 왕립 치과의사학회에서 제명되었다고 합니다.

 애초에 성장기 아이들이 혀위치를 바로 둘 수 있으며 혀를 입천장에 흡착시킬 수 있는 혀근기능을 가져서 상악의 성장을 유도하고 하악의 비정상적인 발달을 막아 얼굴형을 바르게 교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얼굴 성장이 다 끝난 성인에게서도 의미있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뮤잉운동이 이렇게 핫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유일 것입니다.  


 뮤잉 운동을 실제 경험해 본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뮤잉운동을 꾸준히 반복한 뒤 ‘둔탁한 얼굴라인이 날렵하게 바뀌었다 " 턱의 위치가 좋아지고 하악라인이 많이 바뀌었다’ ‘얼굴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비염과 코골이가 좋아졌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저는 굳이 닥터뮤가 권유했던 방식의 뮤잉운동이 아니더라도 혀를 입천장에 붙여서 상악을 자극하고 혀를 위로 올리거나 쭉 내미는 형태로  다양한 방향으로 혀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은 상악을 자극해 상악궁이 넓혀줄 수 있으며 얼굴 아래쪽 근육, 특히 혀밑바닥 근육의 탄력도를 올려서 airway를 확보해 비염과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고, 아래쪽 근육의 위치나 탄성이 개선되고 구강하부 구조가 기능적으로 좋아져 얼굴 교정을 위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비대칭과 얼굴윤곽 축소 등의 얼굴 교정과 턱관절장애 치료를 위해 혀근기능 운동법을 다른 치료법과 결합해서 적극적으로 진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의 제 글을 쭉 읽으셨던 분들은 제가 올리는 글에 혀의 근기능 훈련의 중요성,혀를 활용한 운동법, 혀와 입술 주변의 근기능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 것을 봐도 눈치를 채셨을것입니다.


 뮤잉 운동은 혀를 펴 넓게 입천장에 붙인 채 음료를 마시고 음식을 먹는 숨을 쉬는 등의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권유하는 고강도의 혀 운동법입니다. 실제로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닥터뮤가 권유하는 방식인 입천장에 혀를 전체적으로 다 붙이는 방법인 석션홀드 뮤잉(입 속의 압력으로 혀를 빨아드려서 전체를 붙이는 것) 하드 뮤잉( 혀에 강한 힘을 줘서 상악골을 떠받치는 방법 )이라는 뮤잉 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너무너무 힘들답니다. 심지어 어떤 유튜버는 이 동작을 '수면시에 하는 방법'이라는 컨텐츠까지 올리고 있던데요. 어린이가 이런 운동을 얼굴형에 변화가 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그래서 뮤잉운동을 몇번 해보고 힘들어서 포기하신 분들을 위해 쉽게 혀근력을 기를 수 있는 근기능 운동법을 알려드려볼까 합니다.


자 먼저 해부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구강 내부 구조는 위쪽은 상악(maxilla), 구개뼈(palatine)와 아래쪽은 하악(mandible)에 의해 골격이 형성되며 상악은 경구개(hard palate)와 연구개(soft palate)가 하악쪽에는 혀바닥 근육이 있으며 그 위에 혀가 위치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상태에 있는 다른 구강적인 구조물과는 달리 다양한 형태의 근육 운동을 하고 있는 기관이 바로 혀(tongue)입니다.


혀는 골격근 섬유로 구성되어 음식을 먹을 때나 발음을 할 때 적절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저작과 음식물 덩어리의 형성을 주도하는 소화기계의 일부 기관이며 맛과 냄새, 압력과 열을 감지하는 감각기능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혀는 기능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근육의 집합체입니다.  몸 근육을 키우고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운동을 하듯이 혀를 포함한 구강 근육과 안면 근육 또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씹고 삼키고 말하는 과정이 건강하게 진행될 것이며 치아 모양이 삐뚤어지고 교합이 이상해진다거나 얼굴이 길어지고 비대칭이 진행되는 2차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뮤잉운동을 쉽게 할 수 있는 혀근기능 운동법

뮤잉운동을 바로 해낼 수 없을 때 뮤잉운동에 입문하기 좋은 혀근기능 운동법을 알려드려볼게요. 잘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바른 혀 위치를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 혀의 바른 위치 읽히기>

혀는 움직이지 않을 때는 스폿 (SPOT)이라는 특정 위치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스폿은 위 입천장 앞쪽 1/3 지점, 'ㄴ' 발음을 할 때 니~~은~에서 혀끝이 닿는 위치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혀의 기능이 길러져 혀의 위치를 편히 스팟에 놓게 되면 이중턱을 개선하는 미용적인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중턱이 발생해 얼굴 아래쪽 라인이 둔탁해지는 가장 큰 이유가 입바닥 근육(mouth floor)이 약해지면서 아래로 내려앉기 때문인데요.  아래 그림에서 뮤잉운동을 할 때 혀밑바닥 근육의 움직임을 보면 왜 얼굴 아래쪽 라인이 바뀌는지를 이해하기 쉬우실 거 같은데요.

 혀를 스팟에 놓도록 훈련하는 동작들이 입바닥 근육의 힘을 길러주면서 아래턱의 근육의 탄성을 올리면서 피부 조직의 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성인이 뮤잉운동을 지속적으로 했을 때 얻게 되는 얼굴윤곽 교정 효과가 이때문입니다.




 음식을 삼키는 연하 과정은 혀를 입천장에 흡착시킨 상태로 목과 혀의 근육의 움직임으로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혀 근육이 약화되어 있는 경우 음식물을 혀 위에서 올린 상태로 고정하거나 음식물 덩어리를 인두쪽으로 보내는 것이 원활하지 않아서 음식물을 자꾸 입밖으로 흘리거나 씹는 시간이 길어지고 알약과 같은 덩어리를 삼키는 것이 힘든 병리적인 현상을 보이게 되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기능 부전을 해결하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 바로 혀를 입천장에 흡착하면서 끌끌 차는 운동법껌씹기 훈련법인데요. 예전에 올려둔 글에 자세한 운동법을 동영상으로 첨부해뒀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63


 이 방법에 더해 조금 쉽게 해볼 수 있는 혀근기능 운동법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턱스트레칭을 하면서 동시에 침삼키기를 병행하는 운동법입니다. 혀끝을 스폿에 댄 상태로 턱을 쭉 늘려주면서 침을 삼킬 수 있도록 입천장을 쭉 밀어주면서 음압이 형성되면 침을 삼키면 됩니다. 턱스트레칭은 턱관절 위치 교정에 매우 의미가 있는 운동법인데요. 이에 침삼키기를 잘 결합해서 운동을 하게 되면 턱위치를 바로 잡아주면서 동시에 혀의 위치를 바로 잡고 혀의 근기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안면비대칭 교정하시는 환자분들에게 제가 권해드리는 운동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루에 3-4천번 침을 삼키고 있습니다. 턱관절이 안정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며 혀가 입천장에 흡착되면서 음압이 형성되어야 침을 삼키는 것이 가능한데요. 혀를 스폿에 두고 침삼키기를 하려면  혀중심부까지 넓은 범위까지 입천장을 밀어주게 되기 때문에 이 운동을 반복하면 혀의 근기능도 길러지고 상악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뮤잉운동 열풍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것들


 뮤잉운동의 효과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알려져 있는 부분도 있고 그 실천에 있어서 여러가지 한계가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뮤잉운동은 바른 얼굴을 갖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바른 자세 습관 가지기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세 위치(posture)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세 위치는 바른 혀위치와 바른 자세로 서있거나 앉을 수 있는 몸 위치를 다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뮤잉운동을 잘하게 되어서 혀를 입천장에 잘 흡착할 수 있어바른 혀위치를 가지게 되더라도 몸의 자세가 틀어지고 엉망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얼굴 모양을 바꾸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가 평소 취하는 몸의 자세 습관입니다. 반복적으로 취하는 몸짓이 그 사람의 자세 패턴이 되고 그 패턴은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43

 서 있을 때는 턱을 당기고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는 자세를 취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주세요. 앉아있을 때는 발바닥이 땅에 완전히 닫도록 무릎을 세우고 등받이에 허리가 접히지 않도록 허리를 세우고 턱을 당겨서 앉아줍니다. 모니터나 핸드폰은 눈아래 10~15도 정도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바른 식사 습관 가지기

 음식을 씹고 삼키는 행위는 혀, 저작근, 입술, 치아, 아래턱과 턱관절, 혀의 뒷쪽 1/3 지점의 미각을 전달하는 지각성섬유와 음식을 삼킬 때 작용하는 인두를 지배하는 운동신경이 혼재되어 있는 설인신경(CN9)과 혀뿌리를 지배하는 운동신경인 설하신경(CN12) 등 다양한 해부 구조물들의 유기적인 협업과 리드미컬한 조화로움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저작, 연하 패턴은 나빠집니다.


https://brunch.co.kr/@ulfit/46



 바른 저작 패턴, 연하 습관을 가지고 매일 식사하게 되면 그것만으로 얼굴에 가해지는 부정적 자극이 사라지고 얼굴 건강, 턱건강을 지키는데 좋은 바탕이 될 것입니다.


바르게 씹고 삼키는 식사방법 5가지

1. 식사 시 바른 자세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머리가 음식을 마중나가 입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오도록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면서 식사를 하게 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테니 이를 두고 식사하는 습관은 바꿔주세요.


2. 음식물은 적당한 덩어리를 넣어 여러번 씹어서 넘깁니다.

볼이 불룩하게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넣고 씹지 말고 한덩어리씩 넣어 바르게 씹어줍니다. 씹지 않고 넘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3. 입술을 잘 닫고 씹기. 

입술이 자꾸 열려 있는 것은 구강호흡의 신호이기도 한데요. 음식을 씹을 때 입술을 닫고 있지 않으면 쩝쩝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리게 되고 입가에 침이나 음식 찌꺼기가 잘 고입니다.


4.  음식물 덩어리는 한꺼번에 꿀꺽

혀의 근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음식물을 고정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한꺼번에 인두쪽으로 옮기는 것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오래 씹게 되고 조금씩 나눠서 삼키는 패턴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씹은 다음에 수시로 물을 먹으면서 음식을 삼키는 패턴이 있다면 고쳐주세요.


5. 음식을 씹는 위치는 대구치

음식덩어리는 어금니를 이용해 씹어야 하며 양쪽을 골고루 사용해서 씹어주세요. 음식을 씹을 때 저작근과 턱관절이 가장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음식물의 위치는 대구치입니다.


바른 호흡 습관 가지기

  구강호흡은 비강 호흡에 비해 산소포화도가 매우 떨어지는 호흡으로 뇌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를 만들어 건강에 여러가지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구강호흡 습관은 얼굴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상악의 발달을 유도하지 못하고 턱이 아래로 자라게 해서 긴 얼굴로 성장하도록 합니다.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입술의 구순폐쇄력도 떨어져서 둔한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상악이 내려앉기 때문에 다크써클이 생기고 메부리 코가 되도록 합니다. 구강호흡이 얼굴 변형에 주는 영향은 다음 글을 참고해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39


그래서 비염이 있어서 구강호흡을 반복하고 있다면 비염을 꼭 치료해야 하며, 비염은 없지만 비호흡 감각이 떨어져 있다면 입술을 닫고 비호흡을 할 수 있도록 근육의 기능을 개선하는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다음 기회에 자세히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신정민 /전직 약사&현직 한의사

 저는 얼굴교정 클리닉인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많은 분들에게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고 진료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읽어 주시는 여러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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