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한다는 건
힘든 일.
사랑하니까...
힘든 줄도 모르고
오늘도 하루 두 번을 지켜낸다.
짧은 산책이 아쉬워
집에 오는 길에
아쉬움 한가득
냄새 맡았던 자리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딴청을 부린다.
두 번은 눈감아 주며
갔던 길을 다시
같이 가 준다.
밥풀이의 산책에
내가 따라가는 느낌으로
늘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아닌
밥풀이가 가는 대로
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네가 사랑스럽다.
시작할 땐 힘들었던 발걸음이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되어
매일 살아갈 힘을 준다.
밥풀이도 나도 어쩌면
산책 때문에 삶을 살아내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