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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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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29. 2024

28. 나는 러시아 인형

너무 친했던 세 친구가 다시  만났다.

가장 늦게  결혼한 친구로 인해

서로 바삐 살았던 세월 뒤로

다시  보게  되었다.


우리는 여전히 그 시절의 공기로

숨을 쉬며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속에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난  아직도 영국 연예인 얘기는 모르는구나'

여전히 스몰토그가 잘  안되는 나였다.

나머지  두 친구는 서로 깔깔대며 

얘기에  푹 빠져 있었다.


친구는 내 근황을 궁금해  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반길 사람은

어렵게 나누었다.

죽고 싶었던  나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물론 내가,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걸 설명하며.

친구가 날 불쌍히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러시아 인형처럼 지금의 내가 과거를  품고

더 커 때문에.


죽음에 대한 얘기 좀 그만하라며 핀잔을 듣고서

무안한 마음에 맥주를 들이켰다.
있는 그대로 날 봐 주기를 바란다.

 

다음엔, 스몰토크 많이  준비할께.

그리고 예전처럼 셋이서 노래좀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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