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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May 15. 2024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뭐가 다를까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 탓

드디어 시험 D-데이!

올 것이 왔다.


아침부터 내가 사는 곳에서  한 시간 떨어져 있는 반이라는 곳에 갔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전날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맥도널드에 들려 맥모닝 두 개를 사서 커피와 함께 먹었다. 심신을 달래려고 맥주도 한 캔 따서 마셔봤지만  불안초조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험장에 도착했다.


 내가 시험 칠 장소는 xyna international school. 구글리뷰가 별로 안 좋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이엘츠 시험 응시자들이 이 곳 staff들이 점수를 짜게 준다는 불만의 글들을 많이 올렸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는 분명히 45분 전에는 입실하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늦는 사람도 받아주었다.

소지품 검사,사진촬영이 이루어진 곳
그래 ~ 너네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
즐거운 토요일 아침을 방해하는  캐나다 정부가 문제지!


신원조회를 기다리면서 똥 씹은 표정으로 앉아서 서로를 바라보는 친구들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며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도착한 사람까지 여권검사를 마치고 사진촬영 후 모두가  번호를 부여받고 시험실 입실을 했다.


 사물함에 시계, 핸드폰, 등 개인 소지품을 모두 맡기고 들어가야 했다.  심지어 물도 텀블러에 가져가면 안 되고 속이 훤히 보이는 물, 말 그대로 물병만 반입을 허용했다. 그렇게 내가 가져간 텀블러는 사물함에 고대로 들어가게 되어 3시간 동안 주인과 작별을 해야 했다.


 시험 전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평소 집에서 쓰는 귀마개랑 펜을 쓰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까지 있었다. 하지만 무서운 눈초리로 문 앞에서  감독관과 눈이 마주쳤고 행여나 내 펜을 쓴다고 치팅(커닝)으로 간주되어 퇴실당할까 문득 겁이 났고 내 손에는 식은땀이 났다. 결국 내 주머니 속에 있던 펜 마저 모두 탈탈 털어내어 반납했다.


알고 보니 감독관들이 말만 무섭게 했지 책상 위로는 확인하지도 않았다는 슬픈 사실!  아 나는 왜 이렇게 자라가슴일까. 나쁜 짓 하면서 못 사는 운명이다.

시험치는 실제 장소


시험이 치러질 공간은 칸막이돼있는 밀집된 좁은 공간이었다. 생각보다 협소했고 의자도 높아 불편했다. 게다가 나는 구석 코너에 숨어야 안정감이 생겨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데 왜 하필 가운데 자리로 배정을 받았고?

쓰라고 준 펜은 또 왜 이럴게 뻑뻑한지. 종이에 글씨를 쓰려면 많은 힘이 들어갔다. 이젠 별게 다 거슬린다. 종이 한장도 그냥 안주는 자비없는 감독관은 매정해보이기까지 한다. 나는 결국시험에 지배당해버렸다. 시험은 시작도 인했는데 패배자의 마음이 든다.


지금 내 왼쪽에는 수이 거뭇거뭇한 중동남자가 앉아있다. 왠지 목소리 클 것 같다. 오른쪽 멕시코 여자 타자소리가 엄청 클 것 같다. 하나님 제발 부디 제 흔들리는 멘을 붙들어주세요!


긴장감에 목이 타들어가는 내 속도 모른 채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는 시계초침소리와 함께 리스닝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아,  내가 과연 시험을 무사히 보고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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