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 4월의 편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에서는 발로 쓰는 과학 논픽션 작가,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 작가님이 소개하는 '과학 논픽션 그림책'과 책을 읽고 가보면 좋을 '제3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식물 그림책을 읽고 가면 좋을 수목원, 생태원일 수도 있고 우주 그림책을 읽고 떠날 천문대, 우주학교, 혹은 공룡 그림책을 읽으면 가보고 싶을 공룡 박물관, 공룡 발자국 공원일 수도 있죠.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발견의 기쁨' 시리즈!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과학 논픽션 그림책을 읽고 발견의 기쁨을 주는 제3의 공간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비닐과 플라스틱이 없는 현대인의 삶을 생각할 수 있나요?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쓴 플라스틱 때문에 다른 생물이 멸종의 위기에 놓인다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은 선택일 거예요. 나아가 사회 전체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설득해야 해요.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면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해요.
<바다 쓰레기의 비밀>(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보물창고)을 읽어보세요.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어떤 경로로 온 지구에 퍼지는지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어요. 이 정도 지식이라면 누구든 설득할 수 있을 거예요.
바다 쓰레기가 얼마나 해로운지 알려주는 전시도 있어요.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라는 사진 전시회예요. 조던은 미드웨이 섬에서 찍은 알바트로스의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알바트로스는 가장 큰 새의 이름이고 미드웨이 섬은 이 아름다운 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곳이죠.
조던이 찍은 알바트로스의 사진들은 언뜻 보면 플라스틱 조각을 새 모양으로 모아 놓고 찍은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그것은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새의 흔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알바트로스의 몸은 썩어 부리와 뼈와 깃털만 남았지만 위 속에 있던 플라스틱은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있는 거예요. 이런 극명한 대비 때문에 이 사진을 보는 사람은 알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을 느껴요. 그리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고 결심하도록 만들죠. 이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에요.
미술관에서는 연계 프로그램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 상영회와 강연을 주말마다 열고 있고 따로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있어요. 모든 프로그램은 인터넷 예약 필수!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가 궁금하다면? 무료 상영회 자세히 보기
환경을 살리려면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책이 있어요. <안녕, 만나서 반가워!>(한성민, 파란 자전거)를 볼까요. 사는 곳이 각각 다른 듀공, 매너티, 북극곰, 펭귄이 지구온난화로 집을 잃고 헤매다 엉뚱하게도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났어요. 멸종 위기에 놓인 불쌍한 동물들, 이들을 살릴 방법이 없을까요? 있어요! 그것도 아주 쉬운 방법이. 그게 뭘까요? 책에 답이 있어요!
이런,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화내지 말아요. 대신 바다의 생물에 대해 알 수 있는 근사한 곳을 알려줄게요.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달려가세요. 정말이지 멋진 곳이에요. 4층에 전시되어 있는 박제, 뼈, 모형은 어찌나 근사한지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어요. 이 표본들은 모두 이 지구에서 살아 숨 쉬던 귀한 것들이에요. 3층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의 뼈가 있어요. 모두 진짜예요. 게다가 이 뼈에 장기와 피부를 입혀 바다로 돌려보내는 시뮬레이션 화면을 작동시켜 볼 수 있답니다.
2층에는 편안한 소파에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큰 극장이 있어요. 엄마를 잃은 아기 혹등고래가 모험하는 짧은 영화를 보여 주는데, 너무나 감동적이랍니다. 1층에는 바다뱀 연구소가 있어요. 이곳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생명체, 바다뱀이 있는 곳이죠. 육지에 살던 뱀이 바다에 적응하면서 어떤 신체변화를 겪었는지 알려 주는 아주 좋은 연구실이에요.
아참, 1층에는 옥토넛 특별 기획 전시관도 있고, 4D 영화도 상영해요. ‘NO PLASTIC, 11일 동안의 메뉴’ 특별전도 4월 19일부터 오픈한다고 해요. 자, 이 정도면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구 상 모든 생물은 어떤 형태로든지 연결이 되어 있어요. <누가 누구를 먹나>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다니엘 미지엘렌스키, 보림)는 먹고 먹히는 관계를 따라가며 모든 생물은 연결되어 있고, 이와 같은 연결은 끝과 시작이 없는 고리임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환경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바로 #연결과 #순환이에요.
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이 DMZ생태평화공원이에요. 이곳은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덕에 생물 사이의 연결과 순환이 아주 잘 조절되고 있어요. 인간이 없어야 자연환경이 살아난다는 점, 우리가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생태환경공원이 조성될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씁쓸해요. 그러나 이미 이렇게 된 거, 우리 어린이들에게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멋진 재두루미를 비롯해 귀한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통제가 엄격해 정해진 코스를 따라 하루에 두 번, 그것도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러니 예약 필수! 가족이 묵을 수 있는 숙박 시설도 있으니 멀리서 오는 가족은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자, 책을 들고 환경을 생각하며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해 봐요. 너무 더워지기 전에 얼른 다녀오세요. 개인 컵과 젓가락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섹션은 이지유 작가님과 과학책방 갈다와 함께합니다.
섹션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과학책방 갈다의 그림책 서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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