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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Aug 08. 2019

우리 모두 찰칵!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  8월의 편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에서는 발로 쓰는 과학 논픽션 작가,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 작가님이 소개하는 '과학 논픽션 그림책' 책을 읽고 가보면 좋을 '제3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식물 그림책을 읽고 가면 좋을 수목원, 생태원일 수도 있고 우주 그림책을 읽고 떠날 천문대, 우주학교, 혹은 공룡 그림책을 읽으면 가보고 싶을 공룡 박물관, 공룡 발자국 공원일 수도 있죠.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발견의 기쁨' 시리즈!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과학 논픽션 그림책을 읽고 발견의 기쁨을 주는 제3의 공간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책 <얘들아, 이리 와 놀자>


8월의 편지 (From. 별똥별 아줌마)


찰칵찰칵, 사진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있나요? 하루도 사진을 안 찍는 날이 없지요? 

음식 사진도 찍고 멋진 풍경도 찍지만 역시 가장 멋있는 사진은 어린이들 사진이에요. 


사진 속에서 어린이들은 웃고 있어도 좋고 찡그리거나 울고 있어도 좋아요. 왜 그럴까요? 아마 사진에는 어린이들의 본성이 찍히나 봐요. 즐거움 가득한 여러 나라의 어린이들을 찍은 <얘들아, 이리와 놀자>를 함께 펼쳐 봐요. 표지에 혀를 쏙 내밀고 밝게 웃는 어린이가 있어요. 벌써 기분이 좋아지죠? 


우아, 칠레에 사는 어린이들은 왜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거죠? 그래도 즐거워 보여요. 


거꾸로 매달린 칠레 어린이들의 모습 (이미지 출처: YES24)


모로코에 사는 어린이는 욕조에 풍덩 빠진 채 활짝 웃고 있네요. 그냥 우습대요. 


거품 목욕을 하며 행복해하는 모로코 아이의 모습 (이미지 출처: YES24)


요즘은 사진을 휴대폰에 있는 카메라로 찍지만 예전 카메라는 매우 커다란 상자 같았어요. 사람들은 빛 상자라고 불렀죠. 그런데 말이에요, 카메라는 시간 상자이기도 해요. 지나간 과거의 어느 순간을 화석처럼 필름과 종이에 남겨 주니까요. 이런 사실을 환상적으로 엮어낸 책을 한 권 볼까요. 제목도 <시간 상자> 예요.


바닷가에서 소년이 발견한 시간 상자와 사진들,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떤 사람이 있는데, 이런, 그 사람도 사진을 들고 있어요. 그 사진 속 사진에는 또 무슨 장면이 담겨있을까요? 사진 속에 들어 있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거를 향한 단서들! 주인공은 사진 속으로 들어갈수록 작아지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현미경까지 사용하는군요. 과연 사진 속 과거의 끝에는 어떤 사진이 있을까요? 누가 이 수수께끼를 시작한 걸까요? 정말 궁금하지요?


우연히 바닷가에서 발견한 시간상자. 과연 어떤 사진들이 들어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YES24)
점점 Zoom in이 되듯 사진 속의 단서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이미지 출처: 가온빛)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우리가 그냥 시간 상자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집요한 과학씨 사진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다>의 주인공 앨리스는 사진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다 그만 카메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아요. 그곳에서 앨리스는 이상한 빛의 세계를 경험한답니다. 튀어나온 건지 들어간 건지 구분할 수 없는 벽장식, 뼈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빛, 여러 장의 사진이 동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연작 등 착시와 잔상에 대한 경험을 하지요. 착시와 잔상은 사진이나 동영상의 기본 원리예요. 물론 앨리스에겐 마술로 보였지만 말이에요.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앨리스의 모습 (이미지 출처: YES24)
'왜 사진과 눈으로 보는 것이 다를까?' (이미지 출처: YES24)


자, 이제 책을 읽었으니 재미난 사진을 보러 갈까요. 

‘상상을 찍는’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 에릭 요한슨의 사진전을 보러 가요. 


앗, 저 사람 좀 보세요. 사다리 위에 올라서서 달을 따고 있어요.
제목: Full Moon Service, 2017 (이미지 출처: 에릭 요한슨 사진전)


아니, 저 산은 어찌 된 거죠? 누가 산 아래를 누가 파먹은 거예요?
제목: Demand & Supply, 2017 (이미지 출처: 에릭 요한슨 사진전)


요한슨은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에요. 나아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진으로 옮기는 재주꾼이기도 하죠.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을 두고 초현실주의 작품이라고 불러요. 분명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처럼 상상하기를 즐겨하는 모든 어린이들이 좋아할 전시예요. 꼭 보러 가세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도 아주 근사해요. ‘자연의 대서사시’라는 제목이 붙은 이 전시에서는 거대한 자수정 동굴, 스카이다이버들의 공중 쇼, 멋진 동물 등 하나뿐인 행성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고 있어요. 지구인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 지구를 아끼고 지키자는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지요. 지구에 저런 멋진 곳이 있다니 놀랍지 않아요? 더 놀라운 것은 저건 편집을 전혀 하지 않은 실제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점이에요.


지구와 인류를 위한 모험을 이어가는 탐험가들의 이야기 (이미지 출처: 예술의 전당)


요한슨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전은 모두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어요. 한 전시는 환상의 세계를 또 한 전시는 현실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상반된 전시라고 생각할지 몰라요. 그러나 두 전시에서 큰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지구가 아니면 찍을 수 없다는 거죠. 현실이든 상상이든 지구는 가장 아름다운 배경이자 무대인 셈이에요.


지구의 아름다움과 귀중함에 대해 강조하자면 일민미술관의 <디어 아마존: 인류세 2019> 전시를 빼놓을 수 없어요.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은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망가지고 있어요. 자연의 귀중함과 관계없이 오로지 돈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아마존을 망치는 범인은 바로 인간. 아마존을 되살리려면 인간이 인간성을 회복해야만 해요. 이 전시는 인간 욕망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아마존을 재조명하고 있어요. 과연 인간은 인간성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http://koreaartguide.com)


자, 그럼 내 주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볼까요. 그동안 해본 적이 없는 포즈를 취하고 말이에요. 또 시간 상자에 나오는 것처럼 그 사진을 들고 또 사진을 찍어요. 


새로운 시도는 정말 중요해요. 

늘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바랄 수는 없으니까요! 


자, 하나 둘 셋, 찰칵!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섹션은 이지유 작가님과 과학 책방 갈다와 함께합니다. 섹션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과학 책방 갈다의 그림책 서가에서 만나보세요.  Copyright ⓒ 2019. 이지유 & C Progra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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