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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Mar 27. 2019

봄은 꽃과 함께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  3월의 편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에서는 발로 쓰는 과학 논픽션 작가,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 작가님이 소개하는 '과학 논픽션 그림책'과 책을 읽고 가보면 좋을 '제3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식물 그림책을 읽고 가면 좋을 수목원, 생태원일 수도 있고 우주 그림책을 읽고 떠날 천문대, 우주학교, 혹은 공룡 그림책을 읽으면 가보고 싶을 공룡 박물관, 공룡 발자국 공원일 수도 있죠.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과학 논픽션 그림책을 읽고 발견의 기쁨을 주는 제3의 공간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3월의 편지 (From. 별똥별 아줌마)


지루한 겨울이 가고 드디어 봄이 왔어요. 

봄은 영어로 spring, 스프링이 뭔지는 다 알고 있지요? 

예, 맞아요. 봄은 그냥 오지 않아요. 여기저기서 통통 튀어나온답니다. 봄은 반드시 친구들을 몰고 와요. 바로 꽃이에요. 


봄맞이를 제대로 하려면 꽃에 대해서 잘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아무래도 손님맞이를 잘하려면 손님의 취향 정도는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자, 그럼 손님맞이 준비를 해 볼까요!  


민들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너무 흔해서 우리는 이 꽃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이른 봄부터 피는 민들레는 생명력이 어찌나 강한지 긴 뿌리를 뽑아 무 썰듯이 썰어 하나하나 땅에 묻으면 거기에서 각기 새 꽃대가 올라와요. 아, 그건 알고 있다고요? 그럼, 민들레 한 송이는 꽃 200개가 피어 한 다발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게다가 200송이의 꽃은 동시에 피지 않고 한쪽에서 시작해 파도타기 하듯 피어요. 아하, 이제 슬슬 모르는 사실이 나오죠? 봄에 찾아오는 노란 꽃을 반갑게 맞이하려면 <민들레>(아라이 마키 지음,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16)를 읽어보세요. 세세하고 섬세하게 그린 그림에 감탄하면서 민들레를 보는 눈이 달라질 거예요.


<민들레>(아라이 마키 지음,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16)


봄에는 민들레만 피는 것은 아니에요. 제비꽃, 개망초, 애기똥풀, 쇠뜨기, 큰방가지똥 등 색과 크기와 모양이 다른 꽃이 지천에 피지요. 아니, 그런데 이를 어쩌나! 애기똥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요? 큰방가지똥은 누가 싼 똥이냐고요? 이런, 큰일이네요. 봄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온 손님의 얼굴을 모른다면 어떻게 잔치를 열 수 있겠어요? 이런, 이런! 꽃들은 하루 중 피는 시간도 달라요. 그래서 꽃이 피는 시간으로 시계를 만들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개망초가 피는 시간에 만날까?’ 이렇게 약속을 할 수도 있는 것이죠. <봄 여름 가을 겨울 풀꽃과 놀아요>(박신영, 사계절, 2016)을 보면 각 계절이 몰고 오는 꽃의 모습과 습성을 아주 잘 알 수 있어요. 자, 이제 꽃을 맞이할 자신이 슬슬 생기죠?  

   

<봄 여름 가을 겨울 풀꽃과 놀아요>(박신영, 사계절, 2016)


이제 꽃의 모습과 습성을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꽃과 함께 놀아 보아요. 어떻게 노냐고요? 바로 꽃잎을 모아서 드레스를 만드는 거예요. 슬픈 날에는 어떤 꽃으로 옷을 지어 입는 것이 좋을까요? 기쁜 날과 노래를 부르고 싶은 날은요? 꽃잎으로 만든 옷을 입으면 마법에 걸린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을 보면 떨어지는 꽃잎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잡아 둘지 알 수 있어요. 우선 꽃잎을 주워 잘 눌러 말리는 거예요. 그리고 떨어진 꽃잎 주변에 있던 나뭇잎, 씨앗, 줄기도 주워서 잘 모아 두어요. 이 세상에 같은 것이 없는 아주 값진 장식품이 될 거예요. 이제 나를 닮은 인형을 하나 데리고 와서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고 열매와 가지로 장식을 해 보세요. 우울한 날에는 분홍색 꽃잎 드레스를, 시원한 것이 먹고 싶을 때는 파란 꽃잎 드레스를, 노래가 부르고 싶을 때는 흰색 꽃잎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봄을 만나러 가는 거예요. 이보다 좋은 손님맞이가 있을까요?


<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최향랑, 창비, 2016)


남들보다 조금 일찍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꽃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에 가면 다양한 나무와 꽃을 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는 꽃 그리기, 식물 분류하는 법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리고 매시간마다 수목원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투어도 있어요. 다만 하루 입장객의 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통해 반드시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어요.


금강수목원은 대전 충청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가기에 좋아요. 장미원과 다양한 들꽃을 모아 놓은 곳이 있고 열대식물원과 다육식물원이 있으며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어요. 수목원 관람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돼요.


이미 활짝 꽃이 핀 금강수목원의 모습 (이미지 출처: 이지유 작가님)


진주에 있는 경상남도수목원에는 멋진 정자가 있는 호수도 있어요. 이곳은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보다 비가 많이 와 식물이 살기에 아주 좋아요. 그 덕분에 온대식물 본연의 모습을 아주 잘 볼 수 있죠. 다양한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웹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보세요.


포항에 있는 경상북도수목원에서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식물을 볼 수 있어요. 전국에 있는 국립수목원 중 울릉도에 가장 가까이 있어서 그런 걸 거예요. 바다를 건너지 않고도 울릉도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에서는 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도 만날 수 있어요. 하루 종일 있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볼 것이 많답니다. 


우리나라 식물원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면 싱가포르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에 가면 온대와 사바나 식물을 함께 볼 수 있는 거대한 돔과 열대식물과 함께 엄청나게 긴 인공 폭포를 볼 수 있는 더 큰 돔이 있어요. 이곳에 가면 전 세계에 있는 식물을 보는 것은 물론, 어마어마한 시설을 만든 공학과 기술의 발전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답니다. 


Gardens by the bay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폭포 Cloud Forest (이미지 출처: 이지유 작가님)
"문을 열 준비되었나요?" (이미지 출처: 이지유 작가님의 왼손 그림)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섹션은 이지유 작가님과 과학책방 갈다와 함께합니다.
섹션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과학책방 갈다의 그림책 서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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