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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Apr 17. 2021

봄의 향연, 쑥국&쑥버무리

제대로 봄을 즐기려면 쑥을 먹어야지!

봄이 오면 먹는 음식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일등 식재료는 쑥이다.

길을 다니다가도 눈에 띄는 건 단연, 쑥.

물론 아스팔트 길이 아닌 산이나 들에서 만난다.


어릴 때 엄마, 아빠와 산을 종종 오르곤 했었는데,

봄이면 항상 칼을 휴대하고 쑥을 뜯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 눈에 유독 쑥에 눈에 띈다. 어디에서든지.

꽤 오랜 시간 바라본 덕인지.


요즘도 야외를 나가게 되면 휴대용 칼을 갖고 있다가 쑥을 뜯곤 한다.

엄마, 아빠와 도란도란 쑥을 뜯으면서 지낸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기에,

아이들에게도 그 시간을 물려주고 싶었다.


쑥으로 만드는 요리 중에서 가장 으뜸은 엄마가 만든 쑥국이다.

보통 쑥국은 된장을 넣어, 쑥 된장국 스타일로 끓이는 것을 많이 봤다.

우리 엄마표 쑥국은 들깨를 듬뿍 넣어 끓인

어쩌면 쑥 들깨국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봄에 먹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이 음식.

쑥국은 쑥이 여릴 때 끓여야 제맛이다.

조금 웃자란 쑥으로 쑥국을 끓이면,

쑥이 씹히지 않고, 입안에서 겉돈다.

그래서, 초봄에 쑥을 뜯어 가장 먼저 해 먹는 것이 바로 쑥국이다.


쑥국 레시피,

1. 쑥을 깨끗이 씻는다.

2. 쑥을 비틀어 자른다.

(쓴맛을 빼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다.)

3. 쑥을 궈 건진다.

4. 생들깨를 믹서에 갈아서 체에 른다. 그 국물에 된장 소량 넣는다. 씻어놓은 쑥을 넣는다.

5. 끓으면 국간장을 조금 넣고 끓인다.

고춧가루 취향에 따라 살짝 넣는다.

마지막에 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 마무리.

(소량 넣어준다)


* 간은 마지막에 본다.




또 하나 쑥으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은 바로 쑥버무리이다.

쑥떡과 달리 쑥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찜기에서 바로 꺼낸 포슬 포스 한 쑥버무리를 먹으면,

몸도 마음도 봄이 가득 해지는 느낌이다.





쑥을 많이 뜯어온 날,

연한 쑥으로 쑥국을 끓이고 조금 더 자란 쑥으로 쑥버무리를 해 먹으면 봄이 나에게 온다.


엄마가 해주시던 쑥 버무리는 적당히 쫄깃하고, 적당히 달콤하며, 적당히 간이 되어있다.

그 맛을 내가 아직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수많은 봄이 지나면 그 맛이 나려나.


마트나 시장에서 산 쑥이 아닌 직접 캐와서 만든 쑥 요리라 더 맛있었던 기억이 가득하다.

요즘도 꽃피는 봄이면, 엄마와 함께 쑥을 뜯었던 그 시간이 그립다.


쑥버무리 레시피,

1. 쑥을 깨끗이 닦는다.

2. 쑥에 물기가 있을 때 소금, 설탕이 녹게 살짝 뿌다.

3. 쌀가루를 버무려 면보에 얹어 찐다.

* 소금은 살짝, 설탕은 소금보다 더 넣어준다.

(너무 많이 넣으면 안 된다는 점)

* 면보 테두리를 감싸주면 몰랑하게, 면보 테두리를 열면 뽀송하게 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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