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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an 10. 2019

다른 스타일로 글쓰기

공대생의 심야서재 10주 글쓰기 Advanced 과정 후기

공대생의 심야서재 10주 글쓰기 Basic 과정을 마치고 Advanced 1기 과정에 참여했다. 11월 2일부터는 시작한 글쓰기 수업은 1월 4일에 끝났다. Basic 과정에서 내 글쓰기의 장점과 단점을 탐색하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왜 쓰는지 고민했다. Advanced 과정에서는 문학 책 읽기부터 시작하여 기사, 미술, 음악, 영상, 영화를 보고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를 했다. 비문이나 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잘 다듬는 게 Basic 과정의 목표였다면 Advanced 과정은 구체적인 묘사와 다른 스타일의 글을 쓰는 게 목표였다. 처음으로 소설과 시를 쓰는 색다른 경험도 가졌다.


공대생의 심야서재 10주 글쓰기 과정의 특별함은 선생님에게 있다. 선생님은 매번 합평 이후에 개인적으로 첨삭 코멘트를 제공한다. 첨삭만으로도 훌륭한데 매번 그 포맷이 바뀐다. 포맷이 바뀌는 이유는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되는 코멘트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선생님의 고민 때문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올리는 블로그나 브런치 글을 모니터 하면서 댓글로 응원하고 가끔 피드백도 제공한다. 학생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노력과 정성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과정이다.


세 갈래의 길을 두고 진로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다. 수능을 다시 봐서 교대에 입학하여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게 첫 번째 길이었다. 영어는 자신 있었으니 수학만 공부하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경험이 쌓여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니 암기과목도 자신 있었다. 미래가 불안하므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고민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두 번째 길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편입이었다. 글쓰기는 늘 나의 화두였다. 편입시험은 영어와 수학만 보니 이 역시 가능하다 판단했다. 세 번째 길은 업무와 관련된 전공의 대학원 진학이었다. 고민 끝에 세 번째 길을 선택했다. 학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아니라 이미 취득한 학사를 다시 하는 건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주변의 조언 때문이었다. 당시 새롭게 시작할 용기도 없었다.


지금은 선택하지 않았던 두 번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 수업은 주 1회 과제 제출과 2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구성된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주로 합평을 한다. 시험만 없을 뿐 거의 3학점에 해당하는 노력이다. 이미 20주를 했고 또 10주를 신청했다. 30주면 2학기를 수강하는 셈이다. 글쓰기는 즐거운 습관이다. 문우들과 함께 계속 피드백을 주고받고 싶다. 다시 학생이 된 나는 마냥 즐겁다. 내 버킷리스트 중 '4년제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누비기'는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


Advanced 1기 과정의 과제 모음은 아래와 같다. 2기 과정에서 또 어떤 성장이 있을지 벌써 설렌다.


1주차: "그리스인 조르바" 읽고 나만의 핵심 문장 발려내기 & 리뷰쓰기

2주차: 화제기사 읽고 비평하기 (작가는 지배하기 위해서 쓴다, 정희진)

3주차: 정서 관련 키워드 중에 3가지를 골라 나의 정서를 관찰하는 글쓰기: 걱정, 불안, 감사 키워드 선택

4주차: 릴레이 글쓰기 (제시한 문장에 내용 이어 붙이기): 어린왕자 제시문

5주차: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 만들어 보기: 에드워드 호퍼의 <케이프코드의 아침>

에드워드 호퍼의 <케이프코드의 아침>를 활용한 자전적 소설을 썼으나 브런치에서는 에세이로 수정하였다.

6주차: 음악을 듣고 주관적 느낌 쓰기 (쇼팽, 발라드 제1번: Chopi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7주차: 영상 보고 주관적 느낌 쓰기(EBS 특별기획 통찰(洞察) - 자연의 예측 가능성 양자역학: 김상욱 교수)

8주차: 자신에게 위로의 일기 쓰기(자기 치유 글쓰기)

9주차: 영화 '시'를 보고 시란 무엇인지 각자가 생각하는 결론 얻기

10주차: 오프모임



10주 글쓰기 Advanced 2기 모집 공고: 신청완료 (1/18 첫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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