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의 심야서재 10주 글쓰기 Advanced 과정 후기
공대생의 심야서재 10주 글쓰기 Basic 과정을 마치고 Advanced 1기 과정에 참여했다. 11월 2일부터는 시작한 글쓰기 수업은 1월 4일에 끝났다. Basic 과정에서 내 글쓰기의 장점과 단점을 탐색하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왜 쓰는지 고민했다. Advanced 과정에서는 문학 책 읽기부터 시작하여 기사, 미술, 음악, 영상, 영화를 보고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를 했다. 비문이나 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잘 다듬는 게 Basic 과정의 목표였다면 Advanced 과정은 구체적인 묘사와 다른 스타일의 글을 쓰는 게 목표였다. 처음으로 소설과 시를 쓰는 색다른 경험도 가졌다.
공대생의 심야서재 10주 글쓰기 과정의 특별함은 선생님에게 있다. 선생님은 매번 합평 이후에 개인적으로 첨삭 코멘트를 제공한다. 첨삭만으로도 훌륭한데 매번 그 포맷이 바뀐다. 포맷이 바뀌는 이유는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되는 코멘트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선생님의 고민 때문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올리는 블로그나 브런치 글을 모니터 하면서 댓글로 응원하고 가끔 피드백도 제공한다. 학생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노력과 정성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과정이다.
세 갈래의 길을 두고 진로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다. 수능을 다시 봐서 교대에 입학하여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게 첫 번째 길이었다. 영어는 자신 있었으니 수학만 공부하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경험이 쌓여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니 암기과목도 자신 있었다. 미래가 불안하므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고민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두 번째 길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편입이었다. 글쓰기는 늘 나의 화두였다. 편입시험은 영어와 수학만 보니 이 역시 가능하다 판단했다. 세 번째 길은 업무와 관련된 전공의 대학원 진학이었다. 고민 끝에 세 번째 길을 선택했다. 학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아니라 이미 취득한 학사를 다시 하는 건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주변의 조언 때문이었다. 당시 새롭게 시작할 용기도 없었다.
지금은 선택하지 않았던 두 번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 수업은 주 1회 과제 제출과 2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구성된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주로 합평을 한다. 시험만 없을 뿐 거의 3학점에 해당하는 노력이다. 이미 20주를 했고 또 10주를 신청했다. 30주면 2학기를 수강하는 셈이다. 글쓰기는 즐거운 습관이다. 문우들과 함께 계속 피드백을 주고받고 싶다. 다시 학생이 된 나는 마냥 즐겁다. 내 버킷리스트 중 '4년제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누비기'는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
Advanced 1기 과정의 과제 모음은 아래와 같다. 2기 과정에서 또 어떤 성장이 있을지 벌써 설렌다.
1주차: "그리스인 조르바" 읽고 나만의 핵심 문장 발려내기 & 리뷰쓰기
2주차: 화제기사 읽고 비평하기 (작가는 지배하기 위해서 쓴다, 정희진)
3주차: 정서 관련 키워드 중에 3가지를 골라 나의 정서를 관찰하는 글쓰기: 걱정, 불안, 감사 키워드 선택
4주차: 릴레이 글쓰기 (제시한 문장에 내용 이어 붙이기): 어린왕자 제시문
5주차: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 만들어 보기: 에드워드 호퍼의 <케이프코드의 아침>
에드워드 호퍼의 <케이프코드의 아침>를 활용한 자전적 소설을 썼으나 브런치에서는 에세이로 수정하였다.
6주차: 음악을 듣고 주관적 느낌 쓰기 (쇼팽, 발라드 제1번: Chopi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7주차: 영상 보고 주관적 느낌 쓰기(EBS 특별기획 통찰(洞察) - 자연의 예측 가능성 양자역학: 김상욱 교수)
8주차: 자신에게 위로의 일기 쓰기(자기 치유 글쓰기)
9주차: 영화 '시'를 보고 시란 무엇인지 각자가 생각하는 결론 얻기
10주차: 오프모임
10주 글쓰기 Advanced 2기 모집 공고: 신청완료 (1/18 첫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