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쓰는 나찾글 워크북] 6주 차: "의미 있는 경험"
6주 차: "의미 있는 경험"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을 선택하여 글을 씁니다.
과연 의미 없는 경험이 있을까? 같은 경험을 해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진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어도 어떤 사람은 감사하게 생각하며 나름 부족하지만, 행복하게 성장했다고 기억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그런 환경이 자신의 발목을 잡아 더 성장하지 못했다고 불평하면서 평생의 트라우마로 안고 산다. 결국 사람은 개인의 해석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재구성한다.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경험 덕분에 삶을 조금씩 배워나가니까. 한 번 경험 했기 때문에 기준점이 생겨서 버틸 힘이 되기도 하고, 비결을 쌓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나만 골라 글을 써야 한다면 어떤 경험을 선택해야 할까?
매 순간이 의미 있지만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경험은 대체로 세 가지에 해당한다. 한계를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은 경험은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고생하고 힘들었지만, 결국 원하는 바를 얻었기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거나 떠나보낸 경험 역시 의미로 다가온다.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거나 부모가 되는 경험은 일생의 단 한 번이므로 잊히지 않는다. 현실에 발을 두고 바쁘게 살아가기에 여행은 늘 우리의 로망이다. 여행으로 깨달음을 얻거나 충전한 경험은 더욱 소중하다. 글감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뛴다.
한계를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은 경험을 글로 쓴 도서를 살펴보자. 프랭클 박사의 자전적 체험 수기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한다. 그는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다. 이 책은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은 잠재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해준다.
《미움받을 용기》의 공저자 중 한 명인 기시미 이치로는 큰 수술을 겪으며 느낀 삶의 통찰을 《마흔에게》에서 밝힌다. 아들러 심리학에 행복과 나이 듦을 더하여 저자의 경험과 지혜로 풀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키네시스(Kinesis, 시작과 끝이 있으며 불가역적으로 종점으로 향하는 움직임) 인생과 에네르게이아(Energenia, '이루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이 그대로 '이룬 것'이 되는 움직임) 인생을 비교하면서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의 최전선》의 은유 작가는 글쓰기 강좌를 찾는 수강생들의 경험을 보여준다. 이들은 몇 달간 함께 책을 읽고, 시를 낭독하고, 합평했다. 그 결과 글쓰기 전후로 자아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년간 글쓰기 수업에서 어떤 점을 배웠는지, 그 변화 과정은 어땠는지, 책으로 간접 경험해보자. 부록에 소개된 이들의 글을 읽어보자. 한 번의 경험뿐 아니라 30년 카피라이터의 경험 역시 글감이 된다. 정철의 《카피책》으로 글 쓰는 방법도 배우고 내 안의 의미 있는 경험도 독자와 대화하듯 써보자.
이제 눈을 감고 인생을 돌아보자.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인가?
사소한 경험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롭게 재해석해 볼 필요는 없는가?
▶ 참고도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카피책》 정철
▶ 참고글: 배려가 난무하는 오감여행
▶ 참고글: 추석, 네 며느리들의 반란
▶ 문우 참고글: 친애하는 당신에게
▶ 문우 참고글: 그 여름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