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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LeeHa Nov 28. 2019

고교 중퇴 배달부로만 살진 않겠어

꿈과 희망의 메신저, 박현근.


자기 계발과 독서법 강의로 여러 기업체와 대학에 출강을 나가는 박현근 코치가 최근 책을 냈습니다. <연봉 1억 메신저 되다>인데요, 책의 중간 중간. 그의 고달팠던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더군요.


고3 재학 시절 담임교사에게 갖은 수모를 겪고 학교를 뛰쳐나와 중국집 배달부로서의 삶을 살게 된 박현근 코치는 그 후로 10년간 각종 배달과 건물 청소 일을 하며 지냅니다. 그가 학교를 뛰쳐나온 해는 2002년 월드컵 때였답니다. 대한민국이 온통 축제에 빠져 있을 때 이 어린 소년은 날마다 자괴감에 시달리며 삶과 죽음을 번갈아 생각하며 살아가게 되지요.


배달하던 어느 날, 학교 친구들이 몰려와 학교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박현근 코치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합니다. 담임교사가 아이들을 시켜 때리고 오라고 했다더군요. 비참한 삶을 꾸역꾸역 이어가며 1년만 배달 일을 해서 돈을 모으기로 합니다. 그런 후 대학을 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열아홉 소년의 희망사항이 실현되기에는 현실의 벽은 무척이나 높았어요.


배달할 때 숱한 모욕을 견뎌야 했고요. 늦게 배달하면 손님에게 폭행도 당해야 했고요. 사고가 나서 퉁퉁 부은 아픈 몸을 이끌고도 배달 일은 계속해야 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2시간 중국집 배달 일을 하면서도 돈을 더 벌고 싶은 마음에 몇 시간 눈을 붙이고 새벽부터 또다시 우유배달과 건물 청소 일까지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손님에게 가차 없이 폭행당해서 경찰서에 조서를 쓰러 갔다 나오던 날. 하염없이 목놓아 울던 박현근 코치는 배달 일로 10년을 살아온 자신이,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며 살아온 자신이 앞으로 무슨 짓을 저지르게 될는지 두려워졌다고 해요. 그래서 결심을 하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멈춰야 할 때가 온 거야.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바닥을 벗어나자.'

이상하게도 눈물이 멈췄다. 서글픈 마음도 사라졌다. 심장 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까지와는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전혀 다르게.


<연봉 1억 메신저 되다> 33쪽




배운 것 없고 가방끈 짧은 이 청년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총명했어요. 배달을 하면서도 수첩을 마련해서 어느 골목, 어느 건물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를 전부 기재해서 암기하며 다닙니다. 그래야 배달을 더 빨리할 수 있고 더 많이 할 수 있고 돈을 더 벌 수 있지요. 또 중간에 남는 시간에는 계단에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땀과 눈물과 비와 눈에 젖은 박현근 코치의 배달 수첩입니다. 이십 대의 청년 박현근이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보려고 기를 쓰며 발버둥 쳤던 순간들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어요. 보는 내내 코끝이 찡해지더군요.



일기 쓰기도 멈추지 않고요. 자신이 책을 보며 돌아다니며 얻은 깨달음과 아이디어는 모조리 적고 실행을 해나가요. 그에게 이런 힘을 준 첫 책이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였다는군요. 그 책으로 독서의 바다에 빠지신 분들이 엄청나게 많으시죠.




그 후로는 '책 읽다가 죽자'가 인생 좌우명이 되어서 정말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요. 박현근 코치의 책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드러워요^^ 얼마나 보고 또 보고 본 걸 삶에 적용시키고 또 적용시켰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박현근 코치는 3P 바인더에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며 삽니다. 목표 달성한 일들에는 스티커를 붙이신다는군요.

전국 어느 곳이나 자신을 부르면 트렁크 두 개에 자신이 그동안 읽었던 책과 사용했던 바인더 묶음들을 넣어서 끌고 다닙니다. 그런 생활을 7년 넘게 한 지금. 그는 연봉 1억의 메신저가 되었어요. 사실 그보다 더 많이 버신다는데...연봉 1억이 주는 상징성이 있는 거죠.


시간당 배달비 6천 원을 받던 젊은이가 연봉 수억의 강사가 되기까지. 고졸 중퇴 학력의 배달부 출신 젊은이가 이제는 대학교수와 대학생, 대기업 사원들 앞에서 강의를 하기까지. 그가 겪어내야 했을 엄청난 고난의 순간들을 가만히 눈 감고 되새겨 봅니다. 참 힘들었을 겁니다. 죽을 만큼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웠을 때도 있었을 거예요.


과거를 생각하면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지금의 성공도 시작은 초라했습니다. 세 시간에 만 원짜리 스마트폰 과외를 1대 1로 하면서 고객에게 커피까지 사주는 강사. 자신의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강의할 수 있었던 힘은 뭐였을까? 반문하게 돼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간절함 이외에는 답이 없더군요.


그 절박한 심정으로 오로지 나에게 온 단 한 명의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마음만 가지고 그는 강사로서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을 3년 넘게 버텨나가며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요. 결국 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성공한 메신저로서의 삶을 삽니다.



박현근 코치는 사람들한테 늘 이렇게 말을 해요.


"저 같은 사람도 메신저가 되었는데... 여러 선생님들께서 왜 메신저가 못 되겠어요? 저보다 다들 똑똑하시잖아요. 다들 대학도 나오시고 스펙도 좋으시잖아요. 당연히 다 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그런 성공은 아무에게나 다 찾아가는 것은 아닐 거예요. 박현근 코치 같은 간절함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청년 박현근처럼 '늘 사장의 마인드'로 일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 청년, 가장 무겁고 가장 더러운 일들만 도맡아 하던 청년, 도로와 건물과 가게의 위치를 다 외워서 빠르게 배달하고 돌아올 때는 자진해서 가게 전단지를 사방에 붙이고 다니던 청년.


힘들고 거친 일을 할 때조차 이렇게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온 전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자신의 에너지를 뒤로 빼내 감춰두지 않습니다. 전심전력으로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다 던져 내걸지요. 그 결과가 오늘날의 박현근 코치입니다.


17년 전 담임 교사에게서 베트콩 새끼라고 불리며 수모를 겪고, 온갖 욕설과 폭행을 감당해야 했던 배달과 청소 일을 굽이굽이 돌아 나와 지금 이 자리에 선 사람.


그의 도전은 지금부터라는군요. 중1 때 포기한 영어를 다시 공부하는 중이라고 해요. 영어로 강의하면서 전 세계를 누비고 싶은 것이 본인의 꿈이랍니다. 그 꿈은 곧 이루어질 것 같아요. 그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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