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라고 생각하면
내가 이어졌다 끝없이 이어지다
결국에는 되살아났다
자신을 망치는 것도 죄가 된다
나를 깨우고 깨우고 깨운다 나는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
몇 번이나 놀라고 나서야
그제야,
깨어서도 꿈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그러면 잠시 나는 없는 것 같다
나의 죄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름을 바꾸는 상상을 한다
그러면 모두 나를 잊은 것 같다
새로운 당신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지나쳤던 무덤 앞에도
이따금씩 울면서
작은 꽃을 놓아줄 것이다
그러다가 당신이라면
어쩌면,
나도 종종 버려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