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는
모든 시간을 사랑했을까
겨울을 자처하는 것들을 사랑한다
아니, 사랑해야 한다
눈을 녹일 만큼 뜨거운 것도
따스하다고 말하는 자는
감히 겨울을 심판할 수 있을까
슬픔은 잘해보려 애쓴
간절한 누군가의 몫이 되고
눈이 내린다
꽃은 허무하게 져버리고 눈은
더 이상 아무것도 지킬 수 없을 거야
울음이 내린다
어떤 슬픔은 보드랍게 폭삭하고
둥글었다가 날카로웠다가
마음에 소도록하게 쌓여가고
사늘한 저를 탓하면서
그저 눈을 흘리는 겨울의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