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에서 다뤘던 Y에 관한 후속작이다. Y는 나를 보면 덧니가 다 드러날 정도로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런 Y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의 상냥한 미소는 하루를 밝아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어느 날, 저학년 친구에게 공부를 열심히 가르치다 눈이 Y와 딱 마주쳤다. 은근한 질투가 있었던 Y는 "와 나이 차이"하며 큰 소리로 내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말에는 서운함이 뚝뚝 묻어있었고 그것은 내게 Y가 더 귀엽게 보이는 포인트가 되었다. 똑같이 해주냐는 말에는 아니라고 대답하는 것이 Y의 귀여움의 포인트다.
Ep1.에도 밝혔듯 이제 Y는 그런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어엿한 10대 청소년이 되었지만, 나는 그런 Y의 초등학생 시절을 기억한다.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모습, 아이다운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시절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권임을 알기에 그 순간이 소중해 마음에 담았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 아이다운 마음을 잃어버린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순수한 발상, 독특한 창의력, 순수함에서 나올 수 있는 감동 등 몽글몽글한 순간을 잃어버린 친구들이 가끔 마음을 시리게 한다. 그렇게 만든 것 또한 어른일 테니, 이 역시 아이를 탓할 수 없다.
아이들이 아이다움을 조금 더 간직하길 바란다. 온몸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순수한 열정을 쌓아 노력의 결과물을 얻는 성취의 경험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
모든 과정에 함께할 수 없지만, 노력할 것이다. 경험의 점이 모여 선을 이룰 수 있게, 선이 모여 2차원, 3차원으로 세계를 확장할 수 있게 있는 힘껏 도와주겠노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