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알아봐 주었기에 가치가 ‘생긴’ 것들
그건 과연 내가 잘해서 얻은 것일까?
나는 말이야, 어떤 사람이 내 작업물에 대해 좋게 평가하잖아? 그럼 그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그 가치를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니?
예를 들어 내가 지금 눈앞에 놓인 이 컵을 만들어서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치자. 그럼 그건 내가 ‘객관적’으로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평가자가 그 컵의 가치를 알아봐 줄 수 있는 안목과 감각,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