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을 부른 게 천 번일까, 만 번일까
반복으로 새겨진 그 이름이
쓸리고, 덮여서 사라지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아침에 잠을 깨며 처음으로 발견하는 생각이
너 일 때마다 난 조금 무서워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아닌가 봐
널 만나며 만들었던 마음속의 방,
그곳으로 들어가 겨우 숨을 내쉬고
또 숨이 막혀 뛰쳐나오는 내가 참 싫어져
이런 내가 또 새로운 방을 만들 수 있을까
여자는 다음 사랑이 생기면
전 사랑은 완전히 잊는다는 말.
그게 진짜였으면 좋겠어.
“지나고 보니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더라”
그런 말, 나도 빨리 하게 됐으면 좋겠어.
말 한마디로
나와, 내 세상을 흔들어
여러 계절을 만드는 네가
아직도, 여전히 그렇게 남아있는 네가
참 질린다.
그리고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