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음악
올해 새로 접한 영화, 시리즈, 책, 음악 중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모아 보았다. 리비지팅은 제외했다. 순서에는 별 의미가 없으며 각 카테고리 하단에 나름의 (최고 아닌)최애를 정리했다. 남은 일주일 동안 보고 들은 무언가가 마음에 와닿는다면 더해 적을 수도 있다.
■ 책
연말에 시간이 생겨서 공부 좀 하라고 스스로를 압박했고 결과로 비문학 위주 리딩 리스트가 나왔다. 책을 읽다 보면 언급되는 작가나 책들을 또 찾아보게 되는 법이다. 한참 멀었지만 이 리듬을 유지해보도록 하자….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감정의 문화정치>, <페미니스트 킬조이>
: 사라 아메드 그대 내 새로운 기반
바바라 크리드, <여성 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 ‘사이보그 선언’ + ‘반려종 선언’이 수록된 책. 사이보그 선언은 재독이긴 한데 거의 새독 같아서
주디스 버틀러,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 버틀러 치고 쉽게 읽히는 책이라 하여 연초에 읽었는데 번역 문젠가 여전히 어렵더라. 젠더 트러블 개역판 나왔던데 살까 고민중
수전 팔루디, <다크룸>
: 전기류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하며 읽기를 머뭇거렸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정말 원앤온리한 책. 팔루디가 자신의 아버지-이젠 그녀로 지칭되지만 어머니는 아닌, 스테파니-가 했던 선택들, ‘편집’들, 자신과 어머니에게 행했던 폭력까지를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데,(2차 세계대전 전후 헝가리의 유대인 박해 역사, 트랜스베스타이트-트랜스섹슈얼-트랜스젠더가 정신 의학에서 서술되고 규정되어온 역사, MtF 트랜스젠더 서사에 관한 연구와 고민, 현대 헝가리의 극우화와 유대인/퀴어 혐오…) 풍부한 설명과 가능성들을 엮으면서도 특정한 결론으로 성급하게 유도하지도 않고 단정하는 언어도 쓰지 않는다. 솔직하게 파고드는 동시에 거리 진짜 잘 두고… 어떻게 이렇게 쓰는 게 가능하지…
손희정,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 ‘인간으로서’ 동시대를 어떠한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고민될 때 스타트가 되어 줄 만한 책
+바바라 크리드랑 수전 팔루디 책이 손희정 샘 번역인데 너무나 읽기 좋게 해주셨음
권김현영, 루인, 류진희, 정희진, 한채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 나왔을 때 읽었어야 했는데 영원히 미루다 다른 것들 읽는 김에 확(?) 읽어버렸는데 너무 유효한 얘기들. 포괄적 차별금지법 아직도 제정이 안 됐고 네이버 검색하면 포스팅 제목들이 가관이네요…
Various Authors, <제로의 책>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임솔아,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리플리 시리즈> 전 5권
: 올해 되어서야 읽기 시작했는데, 왜 이제야 읽은 걸까 스스로를 원망… 그렇지만 지금 읽어서 더 굉장하게 와닿는 것이기도 하겠지.
올해 나온 책이 리스트에 거의 없는 데다가 민망한 독서량이므로 페이버릿은 넘어가자. 그치만 아마도 사라 아메드?
왓챠피디아는 시간순 기록이 남지만 애플뮤직은 보관함 추가 순서 기록에 한계가 있어서 미리미리 메모해야 했으나 하지 않았다. 사실 누굴 새로 듣기 시작했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이상하게도) 기억하는 편인데, 올해는 템플즈로 인해 리스닝 브레인이 리셋되어 다 망했다. 템플즈를 몇 달 전에야 듣기 시작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내 죄다.
■ 음악: 정규, EP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신보
St. Vincent, <All Born Screaming> [리뷰]
Vampire Weekend, <Only God Was Above Us> [리뷰]
: 올해 상반기 내 리스닝은 이 두 앨범이 지배.
IDKHOW, <GLOOM DIVISION>
MGMT, <Loss of Life>
Faye Webster, <Underdressed at the Symphony>
Cavetown, <little vice>
Cage the Elephant, <Neon Pill>
Low Hum, <Terra Incognita>
Pyrit, <Tttz>
: 사실 요건 아직 프로세싱 중이지만 일단 좋은 걸로.
Terra Twin, <Head Leaking> [리뷰]
잭 화이트랑 닉 케이브 신보는 제대로 안 들었읍니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있다 듣겠음
■ 음악: 정규, EP
새로 듣게 되었거나 신보를 듣고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의 앨범들
Youth Lagoon, <The Year of Hibernation>, <Wondrous Bughouse>, <Savage Hills Ballroom>, <Heaven Is A Junkyard> [리뷰]
: 아마도 작년 말부터 들었을 것이다. 가장 처음 들은 앨범도 리뷰 쓴 앨범도 헤븐 이즈 어 정크야드지만, 그의 모든 앨범이 명작(자주 듣진 않았으나 트레버 파워스 이름으로 낸 것 포함). 다만 3집은 계속 돌려듣지는 못했다. 애플 뮤직에 내가 듣고픈 음악이 대부분 있는데, 가끔 까닭모르게 없는 앨범이 있다. 유스 라군 3집이 그중 하나인데 다행히 실물 레코드가 있다.
Pale Blue Eyes, <Souvenirs>, <This House>
: 이들도 작년 언젠가부터 들었는데 안 적어놔서 언젠지 아무도 모름
Ethel Cain, <Preacher’s Daughter>
Towa Bird, <American Hero> [리뷰]
Andy Shauf, <The Party>, <The Neon Skyline>, <Wilds>, <Norm>
Nerd Connection, <TOO FAST>, <New Century Masterpiece Cinema>, <그래도 우리는> [리뷰]
: 한국 음악을 한동안 거의 안들어서 더 모르게 됐는데, 내가 한때 잔나비를 참 좋아했음을 알고 있는 지인이 ‘잔나비보다도 이게 더 취향일 수도...’하고 추천해서 듣게 됐다. 한국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취향이었고, 그 이후 발매된 정규 2집은 더 취향. (21년 이전 싱글들은 또 취향 아니고…)
Djo, <Twenty, Twenty> <DECIDE>
Maya Hawke, <MOSS>, <Chaos Angel>
: 스트레인저 띵스에서 파생된 리스닝. 둘 다 상당히 오리지널한 뮤지션이더라. 어쩌면 다들 그렇게 다재다능한지. (그러나 스티브는 여전히 존재가 웃기다)
Lightning Bug, <No Paradise>, <A Color of the Sky>
: 아직 프로세싱 중이지만… 포티셰드가 들리는 곡도 있고 묘한 매력과 고유성이 있는 밴드 같다.
Cate Le Bon, <Reward>
Rostam, <Half-Light>, <Changephobia>
: 뱀파이어 위켄드 좀 제대로 들으면서 로스탐 배트맹글리즈 솔로 작업도 듣기 시작했다. 지금 VW도 좋지만 로스탐이 너무 천재여서 가끔 4인 VW가 그리워진다.
Wasia Project, <how can I pretend?>, <Isotope>
FIGHTMASTER, <Violence>, <Bloodshed Baby>
: E. R. 파잍마스터 당신의 존재는 정말
Temples,
<Sun Structures>, <Volcano>, <Hot Motion>, <Exotico> [리뷰], <Other Structures>
: 템플즈 얘긴 다른 글에 많이 썼으니. 10년치 몰아서 좋아하느라 정신없고 황홀하다.
Foxette Moxy, <Serpent>
: 아담 스미스 솔로 작업. 송라이팅도 좋은데 본인 계정이나 템플즈 계정에 올라오는 릴스에서 조용조용 말하는 게 꽤 재미가 있다.
■ 스페셜
<I Saw the TV Glow>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
: 덕분에 슬로피 제인을 알게 됐고, 이 밴드는 아직 프로세싱 중이라 리스트에 포함하지 않았다.
<TRANSA>
: 트랜스 커뮤니티를 기리는 컴필레이션 앨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다수 참여해서 듣다 알게 됐고, 여기서 또 이런저런 아티스트를 픽해서 들어보는 중.
https://youtu.be/VLqJLw8tXH0?si=LAIIdVSEdYCLGQ4E
■ 음악: 싱글 앨범 또는 싱글 트랙
Perfume Genius,
‘All Around Me Now’, ‘Sweeter’
: <National Anthem> ost. 메이슨 알렉산더 파크 출연작이고 스토리가 흥미로워 보여서 수입은 해주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이크가 ost 참여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기대치는 끝없이 상승하고 볼 가능성은 미지수고
‘Story of Love’, ‘My Place’, ‘When U Need Someone’
: Too Bright 10주년 보너스 트랙. 이 굉장한 것들이 10년 동안 숨어 있었어…. 근데 지금 들어서 더 감격스러운 거 같기도.
Pale Blue Eyes, ‘How Long Is Now’, ‘Pieces of You'
Youth Lagoon, ‘Football’, ‘Lucy Takes a Picture’, ‘My Beautiful Girl’
Wallners, ‘Easy’
Fay Webster, ‘After the First Kiss’
: 페이 웹스터 음악 자체는 취향이 아닌데 존재감이 취향… 나는 사랑에 빠진 페이 웹스터를 사랑해.
Oublaire, ‘History Hates Lovers’
: 가끔 이렇게 정직한(?) 사운드도 재미있다.
D4vd, ‘WORTHLESS’
Jesse®, ‘When I’m Sad’, ‘Órale’
The Cactus Blossoms, ‘Be What I Wanna’
: 제시 루더포드랑 칵투스 블라썸즈 신보 둘 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지, 만듦새와는 별개로 취향인 곡이 별로 없었다. 미안… 골라들을게…
Divorce, ‘All My Freaks’, ‘Antarctica’
Terra Twin, ‘The Recogniser’, ‘Again and Again’, ‘Crooked’
: 내년 발매 예정 앨범의 수록곡들.
Temples, ‘Pharapernalia’ 아니고 ‘Paraphernalia’
: 공개됐을 당시 들었더라면 내 펜데믹 사운드트랙이 됐을 텐데. 근데 그당시엔 또 여러 사운드트랙이 있었지…
https://youtu.be/8S965ZA0Dq0?si=jkkseyye6TLQVhQo
** 페이버릿s **
: 올해 좁게 들어서인지 제법 명확하게 나와서 놀랍다
올해 페이버릿 트랙: ‘Hope’
올해 페이버릿 앨범: <All Born Screaming>
올해 페이버릿 아티스트: Temples
페이버릿과 관련된 별로 안 중요한 정보:
1. 세인트 빈센트 all born screaming 투어 베이시스트는 샬롯 캠프 뮬이고, 템플즈의 exotico 프로듀서는 션 오노-레논이다. 그들은 커플이고 샬롯 캠프 뮬은 에디셔널 보컬로 exotico 레코딩에 참여했다. (아니 뭐 어쩌라고…)
2. 에즈라 코에닉은 2016년과 2020년 미국 선거에서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다. (올해는 찾아보지 않아서 모름)
?????올해의 단어??????
“Actually,”
제임스 배그쇼 인터뷰 그렇게 많이 시청하지 않았는데, 임팩트가 묘하게 강렬했나보다. 특유의 악센트로 하는 “actually”의 잔여가 머릿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영어로 쓰든 한국어로 쓰든 “actually” “사실”, 이렇게 붙이는 게 버릇이 돼 버림. 싫지는 않은데 좋지도 않아…
2024 영화, TV 시리즈 리스트
https://brunch.co.kr/@yonnu2015/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