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룡 그림일기 >
햄버거를 사 먹기 위해 들어간 패스트푸드점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키오스크를 쓰는 데에 익숙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주문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주문을 하려고 하던 아주머니가 눈에 띄었습니다. 키오스크의 사용방법을 모르셨는지 기계 앞에서 어찌할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던 모습이 기억에 선합니다. 바로 다가가서 아주머니를 도와드렸습니다. 계속 고맙다고 하시는 아주머니를 보고 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엄마는 키오스크를 쓰는 방법을 알까?"
라는 생각을 하며 햄버거를 먹고 집으로 향했는데요.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키오스크를 사용할 줄 아냐고 여쭤보았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모르는데?'였습니다.
평상시엔 엄마와 함께 음식점이나 영화관에 가면 기다리고 있으란 말과 함께 제가 후다닥 표를 예매하거나 음식을 주문하였는데요. 요즘은 엄마와 함께 키오스크 앞에서 어떻게 주문하는지, 어떻게 입력하는지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처음이라 어색하고 익숙지 않아서 헤매는 모습이 많지만,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알려드리다 보면 엄마도 혼자서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하고요.
마치 어렸을 때의 저희에게 엄마는 다정한 목소리와 따듯한 표정으로 아무런 짜증 없이 알려주셨던 것처럼 말이죠. =)
"엄마, 이제 우리가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