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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y November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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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씨 Nov 23. 2024

밤 (시)

11월 23일







수줍어하는 너를 모르

힘을 잔뜩

눈을 부릅뜨며 지켜보려



힘을 빼는 방법을 몰라

너를 받아들일 수 

무서움과 외로움에

울부짖으며 원망



너를 너무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법을 몰라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며

달의 차가움을 지켜보며

뜨거운 눈물을 삼



너의 시간이

치유의 시간이라지만

나에게 너는

어둠이었고

외로움이었고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이제 때가 되었나 보다



온몸 가득 움켜쥐고 있던 힘을 빼고

너를 받아들이려 한다



너의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채 치유의 시간을

만끽해보려 한다



별들의 품속에서

달빛의 따스함 속에서

더 이상 눈물짓지 않고

웃음 지으며 안겨보려 한다



이제 

눈을 감아도

어둠이 무섭지 않다



눈을 감으면

눈부시고 아름다운

은하수가 펼쳐진 우주가

내 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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