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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영진 Mar 01. 2019

# 발칸 반도 남부의 가 볼 만한 숲

마케도니아-코소보-몬테네그로-알바니아-터키-그리스

마트카 캐년, 스코페, 마케도니아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긴히 당부드릴 바가 있다. 인간의 발길이 닿으면 자연은 망가진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주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방문을 자제할 수만도 없겠으나 어떤 마음, 어떤 태도로 방문하느냐에 따라 자연의 보존 상태는 달라질 것이다. 자기 회복이나 치유 혹은 자연 탐구나 영감 채취 등을 목적으로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아래의 가볼 만한 숲 목록에는 <I am a forest>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간 숲 친구들의 추천 장소도 포함시켰다.  



마케도니아_Macedonia 

발칸 반도의 대표적인 내륙국인 마케도니아는 세르비아, 코소보, 불가리아, 그리스, 알바니아까지 총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은 서부의 디나르알프스 산맥과 동부의 로도피 산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해발 2,500m 이상의 산지와 700~800m 안팎의 고원이다. 석회암을 바탕으로 한 카르스트 지형이 전국적으로 두드러진다. 알바니아, 그리스와 접경한 남쪽 국경에는 마케도니아의 빼어난 명승 중 하나인 오흐리드호(Ohrid Lake)와 프레스파호(Prespa Lake)가 자리한다.  


마트카 캐년(Matka Canyon)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 외곽에 자리한 마트카 캐년은 마케도니아를 찾은 여행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숲 지대다. 트레스카강(Treska River)의 줄기를 따라 안쪽까지 이어진 탐방로에서 카르스트 지형과 숲이 혼합된 풍경이 펼쳐진다. 캐년의 이름인 ‘마트카(Matka)’는 현지어로 ‘자궁’을 의미한다. 협곡 안에는 총 10개의 동굴이 자리하고 있는데 가장 긴 동굴의 길이는 176m이며, 일부 동굴에는 박쥐가 서식한다. 77종의 나비, 독성이 강한 뱀 등도 일대에서 산다. 스코페 시내에서 협곡 입구까지는 버스로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테오도라(94th)의 추천: Pelister & Mavrovo 


펠리스테르 국립공원(Pelister National Park) 

마케도니아의 남부에 위치한 펠리스테르 국립공원의 밑바탕은 바바산(Baba Mountain)이다. 공원의 고도는 900~2,600m이며 그 내부에 온갖 동식물이 가득하다. 오침엽 소나무(Five needle pine molica)는 공원이 가장 힘주어 자랑하는 수종이다. 발칸 반도 내에서 오침엽 소나무를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펠리스테르 국립공원이다. 서식하는 동물은 곰, 노루, 사슴, 늑대, 멧돼지, 토끼, 독수리 등이다. ‘펠리스테르의 눈(Perister’s eyes)’이라고 불리는 해발 2,200m 고도의 산악 호수 두 개도 유명한 볼거리다.  


마브로보 국립공원(Mavrovo National Park) 

194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마브로보 국립공원은 자국 내에 자리한 세 개의 국립공원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나머지 두 개는 앞서 설명한 펠리스테르 국립공원과 갈리치차 국립공원(Galicica National Park)이다. 마브로보 국립공원이 위치한 곳은 마케도니아의 서북쪽에 있는 비스트라산(Mount Bistra) 일대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 2,163m의 메데니차(Medenica)다. 알리리차(Alilica)와 카리나 두프카(Kalina Dupka)라는 이름의 동굴 두 곳도 인기가 높다. 물에 반쯤 잠긴 교회로 유명한 마브로보 호수(Mavrovo Lake)도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다.   



코소보_Kosovo 

코소보를 여행하려면 코소보의 독립국 승인을 거부한 세르비아가 국경을 엄중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코소보에서 세르비아로 이동할 경우, 타국을 통해 코소보로 입국한 여행자는 세르비아 통과가 불허된다. 코소보에서 다른 국가로 우회해 세르비아로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세르비아에서 코소보로 들어갔다가 세르비아로 다시 빠져나오는 것은 가능하다. 코소보에서 지형학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산악 지대는 알바니아 알프스(Albanian Alps)와 사르 산맥(Shar 또는Sar Mountains)이다. 알바니아 알프스는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 국경을 따라 서쪽으로 쭉 이어진다. 마케도니아에 면한 남부의 사르 산맥은 코소보 국경의 1/1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비에슈케트 에 네무나 국립공원으로 연결되는 트레킹로, 페야, 코소보


사르산 국립공원(Shar Mountain National Park) 

사르는 코소보 남부와 마케도니아 북서부의 접경 지대에서부터 알바니아 북동부까지 길게 이어지는 산맥이다. 코소보의 안쪽 구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야지나츠코(Jazinacko), 수트만스코(Sutmansko), 데프스코(Defsko) 등의 고산 빙하호가 코소보의 영토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일대에 포진한 빙하호의 개수는 약 70개다. 코소보의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인 프리즈렌(Prizren)도 산맥의 한쪽에 위치한다. 산맥 안에 자리 잡은 도시들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수도인 프리슈티나에서 프리즈렌까지는 버스로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니옴자(96th)의 추천: Bjeshket e Nemuna 

코소보인들이 가장 훌륭한 숲 지대로 꼽는 곳은 비에슈케트 에 네무나 국립공원(National Park Bjeshket e Nemuna, 이하 비에슈케트)이다. 코소보의 서부에 자리한 비에슈케트는 수많은 호수, 울창한 낙엽수,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생태계 등으로 명성이 높다. 회색 늑대와 갈색곰을 포함해 수많은 희귀종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서식한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조류 보호 구역으로 인정받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의 관문은 수도인 프리슈티나에서 승용차로 2시간 거리의 페야(Peja)다. 국립공원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페야에서도 외곽의 루트를 이용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니옴자가 숲의 풍모가 일품이라며 추천한 지에라비차봉(Peak Gjeravica)과 루고바 협곡(Rugova Canyon)도 공원 내에 자리한다.   



몬테네그로_Montenegro 

디나르알프스 산맥(Dinaric Alps) 남단에 위치한 몬테네그로에서는 어디에서든 산악 지형을 마주칠 수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및 세르비아에 면한 북부, 코소보 및 알바니아와 면한 남서부의 국경 지대에 산지가 대거 포진해 있다. 몬테네그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숲 지대는 두르미토르(Durmitor)다. 나라의 최고봉인 해발 2,523m의 보보토브산(Bobotov Mountain)도 두미토르에 자리하고 있다. 코소보의 페야와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를 잇는 산악 도로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이 펼쳐진다. 중부에도 산악 지형은 흔하다. 


중부의 풍경, 오스트로그, 몬테네그로


라트코(101st)의 추천: Durmitor National Park 

두르미토르산은 몬테네그로를 대표하는 고도(古都)인 코토르(Kotor)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몬테네그로 최고의 명산으로,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협곡으로 알려진 타라 협곡(Tara Canyon)이 두미토르에 있다. 영어로 '기숙사'라는 뜻을 지닌 ‘dormitory’와 어원을 함께하는 ‘Durmitor’라는 이름은 ‘숙면’을 의미한다. 타라 협곡 외에도 해발 2,000m 이상의 봉우리 48개, 그 사이에 흩어져 있는 18개의 빙하호가 공원 안에서 펼쳐진다. 여행자들이 베이스캠프로 삼는 곳은 자블라크(Zabljak)라는 마을이다. 


코사(100th)의 추천: Prokletije National Park 

몬테네그로에서 국립공원이 차지하는 영토의 비율은 10% 정도다. 나라 안에 있는 국립공원의 수는 총 5개로, 나라 안에서 산악의 제왕으로 대접받는 두르미토르 국립공원 외에 비오그라드스카 고라(Biogradska Gora), 로브첸(Lovcern), 레이크 스카다르(Lake Skadar), 프로클레티예(Prokletije) 등이 자리한다. 그중 프로클레티예는 가장 최근인 2009년에 지정된 신생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으로서의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깎아지른 산봉우리들과 초록이 융단처럼 깔린 고원의 사면만으로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근사한 풍광을 자랑하는 호수도 중요한 볼거리다. 공원이 자리한 곳은 알바니아와 국경을 맞댄 남부 지역이다.    



알바니아_Albania 

알바니아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면적의 70% 정도를 산지가 차지한다. 동쪽 평야 지대에서 시작된 구릉은 해발 2,000m 이상까지 몸집을 키우며 디나르알프스 산맥의 줄기를 만들어 낸다. 산악의 형태는 울퉁불퉁한 편으로, 외부에서 접근할 수 없는 곳도 존재한다. 잘 가꾼 정원 같은 서유럽의 산지와는 다르게 강인하면서도 원초적인 형세가 자연의 미학을 꾸밈 없이 펼쳐낸다. 알바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디버르주(Dibres)에 위치한 해발 2,764m의 코라브산(Mount Korab)이다. 마케도니아와 접경한 동부의 국경면에 자리하고 있다. 


로자파 요새에서 내려다본 습지 숲의 모습, 쉬코드라, 알바니아


다이티 국립공원(Dajti National Park) 

다이티 국립공원은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국립공원이다. 위치는 티라나 동쪽 26km 지점이다. 인근 국가들에 비해 여행지로서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알바니아는 대중교통 체계도 다소 불편한 편이다. 때문에 알바니아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립공원을 다이티로 보아도 무방하겠다. 지형이 험준하긴 하지만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하기 때문에 티라나의 발코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파른 절벽과 협곡, 폭포와 호수가 그 안에 자리한다. 야생화가 풍부한 숲에는 멧돼지, 유라시아 늑대, 유럽 토끼, 갈색곰, 야생 고양이 등의 포유류가 서식한다. 


에리(106th)의 추천: Vermosh & Theth 


베르모쉬(Vermosh) 

알바니아의 북부에 자리한 베르모쉬는 코소보 서부의 비에슈케트 에 네무나(Bjeshket e Nemuna)와 몬테네그로의 프로클레티예(Prokletije)까지 이어지는 북 알바니아 산맥의 일부다. 공간에 풍요를 더해주는 자연 유산은 동일한 이름의 베르모쉬강(Vermosh River)이다. 알바니아 최북단의 마을 베르모쉬가 역시 같은 이름으로 그 안에 위치한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방문 목적으로 삼는 등산 외에 낚시, 승마 등의 레저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에리는 아름다운 숲, 호수와 강의 멋진 풍모를 베르모쉬를 추천한 이유로 꼽았다.  


쎄쓰 국립공원(Theth National Park) 

쎄쓰 국립공원은 샤라 계곡(Shala Valley)을 포괄하는 알바니아 알프스의 일부다. 베르모쉬와 마찬가지로 알바니아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계곡 외에 빽빽한 숲, 폭포, 암석 지대 등의 지형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부분의 알바니아 알프스가 그렇듯 쎄쓰 국립공원에서도 석회암과 백운암이 두드러진다. 쎄쓰의 숲은 수십 종의 멸종 위기 생물이 서식하는 원시림이다. 그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오크가 주요 수종인 600~800m 지대의 숲, 너도밤나무와 전나무와 플라타너스로 이루어진 900~1,900m 사이의 숲, 블루그래스 위로 향나무와 버드나무가 펼쳐지는 1,900~2,300m의 고산 숲이다. 국립공원 탐방의 베이스캠프로 삼기 좋은 곳은 쎄쓰 마을이다.  



터키_Turkey 

터키의 국토는 유럽에 속하는 트라키아(Thracia) 반도와 아시아에 속하는 아나톨리아(Anatolia) 반도로 구분된다. 두 지역을 가르는 경계선은 수도인 이스탄불을 지나는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이스탄불 역시 보스포루스 해협에 의해 유럽 구역과 아시아 구역으로 나뉜다. 터키 영토의 대부분은 아나톨리아 반도가 차지하는데 그 이름인 아나톨리아는 터키의 중앙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800~1,200m 높이의 고원에서 유래한다. 나라 안의 대표적인 산지는 토로스 산맥(Toros Mountains), 폰투스 산맥(Pontus Mountains), 아나톨리아 산맥(Anatolia Mountains) 등이다. 터키의 최고봉인 해발 5,185m의 아라라트산(Mount Ararat)은 구약성서에서 노아의 방주가 정상에 도착한 전설로 유명하다. 


아타튀르크 수목원의 겨울, 이스탄불, 터키


아타튀르크 수목원(Ataturk Arboretum) 

이스탄불의 북부에 자리한 아타튀르크 수목원은 이스탄불 안에서 초록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전체 면적은 약 300헥타르로, 1,500종 이상의 식물이 그 안에서 자라고 있다. 기관원, 산림 엔지니어, 조경가, 국내외 과학자 및 자연 애호가, 이스탄불 대학교 임업과 교수진과 학생도 연구를 위해 자주 찾는다. 이스탄불의 밤문화 일번지인 탁심 광장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소요된다. 아야 소피아,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등이 위치한 구시가에서 출발할 경우, 1시간 20분을 예상하면 된다. 평화로운 정경의 연못과 그 일대로 펼쳐지는 수목의 향연이 안식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저녁이 되면 문을 닫으니 입장 시간을 확인한 후 방문하도록 하자. 


@ 아타튀르크 수목원 탐방기

https://brunch.co.kr/@youngjincha/55


에라이(111th)의 추천: Karacabey & Igneada 


카라카베이 범람원 숲(Karacabey floodplain forest) 

카라카베이 숲은 아나톨리아 반도 북서부의 부르사(Bursa) 지방에 위치해 있다. 숲의 북쪽으로는 거대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마르마라해(Marmara sea)가 자리한다. 터키에서 가장 생생한 범람원 숲 중 하나인 카라카베이의 보호 상태는 ‘천국’이나 ‘낙원’이라는 표현이 따라붙을 정도로 훌륭하다. 숲 지대 외에 습지와 호수 등도 주요 볼거리다. 일대에서 서식하는 200여 종의 조류 중 펠리컨, 검은 황새, 플라밍고, 백조 등 12종의 새들이 위험에 처해 있으니 태초의 자연을 마음껏 누리되 환경 보호에도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 에라이는 카라카베이의 면모를 '황홀함'(Magical)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이그네아다 범람원 숲 국립공원(Igneada floodplain forests National Park) 

200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아그네아다 역시 범람원 숲이다. 불가리아와 접경한 서북쪽 국경 지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카라카베이 숲과 마찬가지로 수생 식물이 자라는 5개의 호수, 습지, 사구 등이 숲과 함께 펼쳐진다. 남서부 흑해 고유의 식물종을 품고 있는 10km 길이의 사구는 이그네아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연 공간 중 하나다. 주요 수종은 참나무, 너도밤나무, 단풍나무 등이고, 서식하는 동물은 흰꼬리 독수리, 녹색 딱따구리, 올빼미, 뻐꾸기, 물총새, 야생 고양이, 멧돼지, 오소리, 회색 늑대, 족제비, 박쥐, 스컹크, 송어, 빙어 등이다. 카라카베이가 마르마라해를 벗하고 있다면 이그네아다는 흑해와 이웃하고 있다. 바다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도 놓치지 말기 바란다.     



그리스_Greece 

국토의 4/5가 산지나 구릉인 그리스는 유럽에서 산지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나라의 지형이 산지를 중심으로 대단히 복잡한 형태를 보인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들이 발달하는 토대가 된 평야는 산간 분지와 주요 하천의 하류 지점에 국한되어 있다. 나라의 척추를 이루는 산맥은 디나르알프스의 연장인 핀도스 산맥이다. 북동부에는 울창한 원시림을 품은 로도피 산맥도 자리한다. 산계는 본토에서 끝나지 않고 에게해 남서쪽의 섬들을 거쳐 크레타섬에서 끝난다. 과거 그리스 본토에 속했던 해저 산맥 봉우리들이 지금의 에게해의 섬들이다. 나라 안에서 제왕으로 군림하는 산은 올림포스(Olympus Mountain)다. 


필로파포스 언덕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아테네, 그리스


필로파포스 언덕(Philopappos Hill) 

필로파포스 언덕은 아테네의 중앙부에 자리 잡은 숲 지대다. 아크로폴리스, 아고라, 디오니소스 극장, 헤파이스토스 신전 등 고대 유적들의 상당수가 그 일대에 포진해 있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도 그리 멀지 않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아크로폴리스를 조망하기 위해 찾는 곳은 바위 무더기로 이루어진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이지만 필로파포스 언덕에서 바라보는 아크로폴리스의 풍경도 근사하다. 여행자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보니 초록 숲을 거닐며 평온한 시간을 누리기에도 좋다. 고대 인물 필로파포스를 기리는 기념비와 소크라테스를 가뒀던 감옥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아테네의 앞바다가 저 멀리로 내려다 보이는 언덕 꼭대기는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대단히 훌륭한 장소다. 


@ 필로파포스 언덕 탐방기

https://brunch.co.kr/@youngjincha/58


율리(114th)의 추천: Olympus 

그리스에서 산 중의 산은 두말할 것 없이 올림포스(Olympus)다. 이견을 제시하는 현지인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다. 일대에는 그리스의 최고봉인 미티카스봉(Mytikas)을 포함해 52개의 봉우리가 자리한다. 미티카스봉의 높이는 해발 1,919m다.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푸스는 고대 그리스 12개 올림픽 신의 고향으로 묘사된다. 신들의 옥좌로 여겨졌던 올림포스는 오늘날 등산가들에게 각광받는 명산으로 변모했다. 가장 일반적인 등산 출발점은 동쪽 산기슭에 자리한 리토초로(Litochoro)로, 그리스의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 테살로니키(Thessaloniki)에서는 100km가량 떨어져 있다. 


미미(115th)의 추천: Foloi Oak Forest 

‘I am a forest’ 프로젝트의 마지막 참여자인 미미가 추천한 곳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내륙에 자리한 포로이 참나무 숲(Foloi Oak Forest)이다. 펠로폰네소스 반도는 그리스 본토의 가장 하단에 혹처럼 매달려 있는 커다란 반도로, 포로이 오크 숲은 반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포로이산(Foloi Mountain)의 해발 700m 부근에는 포로이 참나무 숲이 자리하는데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인해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이 살았던 곳으로 거론된다.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말인 반인반수의 존재 켄타우로스와 떡갈나무의 님프인 드리아데스가 포로이 숲에서 살았다고 알려진 존재들이다. 포로이 참나무 숲에서 차로 30분을 달리면 제우스 신전과 헤라 신전이 나란히 자리한 고대 올림피아 경기장에 닿는다.




# 극동 유럽의 가 볼 만한 숲(전체)


발트해 연안국들의 가 볼 만한 숲

: 핀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https://brunch.co.kr/@youngjincha/19


슬라브 국가들의 가 볼 만한 숲

: 폴란드-우크라이나-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https://brunch.co.kr/@youngjincha/33


발칸 반도 북부의 가 볼 만한 숲

: 보스니아-세르비아-루마니아-몰도바-불가리아

https://brunch.co.kr/@youngjincha/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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