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던 어느 나무 아래로 개미들이 지나간다.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채인 작은 돌맹이들이 앞길을 막아서지만 귀찮아하거나 짜증내는 법이 없다. 개미는 돌맹이를 넘어간다.
짖궂은 어느 아이가 나뭇가지로 쿡쿡 찌르지만 화를 내거나 힘들어하는 내색이 없다. 개미는 나뭇가지가 헤집어놓은 굴곡진 흙더미를 넘어간다.
오늘도 내일도 개미 행렬은 그치는 날이 없다. 1그램도 될 것 같지 않은 한 마리의 개미들이 실보다 가는 6개의 발로 살포시 누르며 걸어간 그 길에는 얼마 뒤 가늘지만 뚜렷한 길이 하나 그려진다.
개미허리보다 가는 그 발자국을 수천 개미, 수만 개미가 찍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길이 난다.
날이 풀려 비라도 내리면 길은 사라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개미들은 오늘도 그 길 위에 있다.
- 행복한 자기계발자 초인 용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