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석민 Mar 03. 2024

내 뜻대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하루를 살면서 내 의지대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을 활기차게 살 방법이다. 주중에 직장에서 야근하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10시 정도 된다. 아침에 6시 20분경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일에 얽매여 있는 셈이다. 평일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있다. 늦은 시간에 책을 읽고 필사하는 것이다.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책, 저 책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보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면 손으로 노트에 적는다. 그렇게 적은 것이 어느덧 109회가 되었다. 나를 위한 시간. 유일한 탈출구이다.


주중에 평균 자는 시간은 다섯 시간 정도 된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다 보니 잠이 부족하다. 잠이 부족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으로 된다. 판단력도 흐려지고, 학습과 기억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운동을 하지 못하니 체력은 떨어지고, 햇빛을 보지 못하니, 하루 종일 받는 빛의 양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렇게 일주일을 살다가 금요일 밤이 되면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다. 무너진 체력은 토요일에 영향을 미친다. 머리와 몸이 무겁다. 활기찬 주말을 꿈꿔보지만 부족한 잠을 채우려고 몸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누워만 있고 싶고, 무언가를 계획하고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 


아침에 잠이 덜 깬 채로 생각해 봤다. 무언가 통제되지 않을 때 행동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이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분명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행동할 수었는 이유는 어떤 것 때문일까?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계획이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왜 그것을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질문하고 기록하는 행위로 몸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는 빛의 속도로 내 곁을 지나간다. 


하루를 살면서 내가 만나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 그리고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책을 읽고 만나는 소중한 문장들을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을 찍듯이 기록하고 싶다. 기록한 것을 반복해서 보면서 깊게 이해해서 말할 수 있는 지점까지 가도록 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반복된 일상은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 나는 그런 삶을 지향한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내가 나의 행동을 통제하고 계획한 대로 행동하며 성취하고 성장하는 삶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는 삶보다는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 진정한 나의 삶이라 생각한다. "삶의 목적을 발견하면 에너지와 성취감을 주는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다. 그 정체성을 근간으로 삶의 목적을 꾸준히 추구하게 된다." 윌리엄 데이먼, <아버지의 마지막 골프 레슨>에 나오는 말이다. 사니깐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와의 약속이 생기고 내 삶의 목표가 분명해진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얼마만큼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등을 알아차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계획이다. 


생각을 행동으로 만드는 방법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명확히 하고, 그것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 가치를 발견하며, 계획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목표가 없으면 사는 대로 살고 편안하고 익숙한 것을 선택하게 된다. 내 삶과 태도를 의식하여 삶을 통제하자. 삶의 목적이 분명한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