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불확실성
디지털 노마드의단점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 시간을 카카오에서 만들어 주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날도, 수익이 가장 많은 날도 10월 14일 금요일이었다.
그 다음 날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서 쉬고 있었는데 함께 걸으며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던 후배가 옆으로 와서 이야기를 하려고 사이트 접속하려는데 들어가지지 않아서 알아보았더니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곧 복구되겠지 했는데 티스토리 블로그는 10월 24일에 복구 완료되었다는 안내글이 올러왔다
데이터센터에 불이난 이후 글을 쓸 수 없어서 너무 심심해 옷 수선을 했다. 오랜만에 1차 산업으로 내려간 기분은 참 묘했다 코로나19 이후로 세탁소에 안 가고 손바느질로 작은 것부터 수선을 시작하다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멈춘 일이었는데, 시간 때우기는 그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느린 바느질 솜씨로 한 땀 한 땀 시간을 죽이며 머릿속에 잡념을 밀어냈다.
글을 쓰면서도 늘 데이터 관리의 불확실성에 대해 불안했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난감했다. 나 스스로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과거를 회상하면 글을 써서 책을 내거나 원고를 모아 두워야 하는 것인데 요즘 디지털 문화로 내가 쓴 글을 서로 공유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있는 현실에서 데이터가 모두 멈춘다면을 가끔 생각하곤 했었다.
티스토리 블로그팀에 스킨과 조회수에 대해서 물어봤다. 스킨은 정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회수도 정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죄송하게도 고객님의 게시글만 상위 노출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설정 및 도움을 드리기 어려운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모두를 공평하게, 잘 정리된 글 순서대로 올려주는 로봇이 나는 좋다.
다음의 조회수는 빨리 상승했지만 네이버나, 구글의 조회수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회복이 되어갔다.
이번 사고로 앞으로 데이터 관리가 더 잘되겠지만 블로그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단점이 바로 데이터 관리의 불확실성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