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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성 Aug 05. 2024

가족사진


카메라 앞 여섯 식구의

어색한 표정만큼이나

서툴고 어리숙한 사랑

찰칵 소리와 함께
사진 한 장에 담긴다


셔터 소리에 짜증이 나면

아직 철이 덜 든 것

셔터 소리가 듣기 싫으면
아직 나밖에 모르는 것
셔터 소리에 눈물이 나면
이제야 어른이 된 것
셔터 소리가 그리워지면
비로소 자식이 된 것

바래지 않는 한 장의 사진은

마르지 않는 사람의 사연에

거름이 되고 흙이 되어
오래된 빌라 4층에 있는
장미 한 송이로 피어났다



가족사진 - 김진호
부모님은 나를 위해서 거름이 되어주셨지만, 내가 꽃이 되지 못할까 두렵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활짝 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루에 한 번, 아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작은 웃음으로 가족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꽤 아름다운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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