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뷰 / 하경남_진해중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하경남 선생님! 저는 선생님과 인터뷰하기 전에 남자 선생님이실까? 여자 선생님이실까? 궁금했어요. 웹진 독자들이 알 수 있게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름 때문에 많은 분이 그렇게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저는 현재 진해중학교 근무하고 있는 21년 차 여교사입니다. 학교에서 인성안전부장을 맡고 있어요. 생활부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역할을 현재는 수행하고 있습니다.
네. 선생님. 대개 중등 선생님이시면 과목을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과목을 말씀 안 하시네요. 그러니 더 궁금해집니다.
제 전공은 물리입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물리와 통합과학을 가르쳤고, 지금 중학교에서는 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과의 이름은 통합과학이지만 실제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전공별로 나눠서 가르치고, 전공 선생님이 안 계실 경우, 누군가가 양보하여 함께 가르칩니다. 지금 중학교에서는 흔히 ‘물화생지’라 불리는 교과를 모두 가르칩니다. 교사 수를 줄이는 바람에 2학기가 시작되면 주당 24시간을 해야 하는데, 정말 정신 없을 듯합니다.
지금은 진해중학교에 근무하신다고 했는데 주로 중학교 아이들을 만나셨나요?
발령 초기에 중학교에서 근무했고 그 이후로 고등학교서 근무하다 올해 중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아이들은 귀엽고 고등학교 아이들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종종 만나는데 6학년 아이들은 초등생 집단에서 제일 크고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아이들이라도 중학교 1학년 되면 재잘대는 모습이 참 귀여워요. 이전 집단의 환경에 적응해서 고수로 지내다가도 새로운 공간으로 가면 바로 새내기가 되는 거겠죠.
초등학교 아이들도 만나셔요?
회복적 생활교육 공부하며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보니 아이들 관계망을 만드는 활동에 대한 요청이 오면 초등학교도 방문해요. 초등학교에서 공동체 형성 서클을 진행한다거나 대화모임 진행을 하러 가요.
대화모임은 어떤 형태의 모임을 말씀하시는지요? 특별한 대화의 형태가 있나요?
대화모임은 참 좋아요! 학교폭력 사안 중에서 당사자들이 대화모임에 동의한 사안이 교육지원청에 요청이 들어오면 교육지원청에서 ‘관계회복지원단(대화모임을 진행하는 전문가)’에 속해 있는 분들에게 사안을 배정합니다. 사안을 배정받으면 각 당사자인 보호자 분들과 통화해서 대화 모임의 취지와 진행 방법에 관해 설명해드리고 대화모임을 진행합니다. 누가 얼마만큼 잘못이 있었고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당사자의 처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 ‘이런 감정을 느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이런 것이었다.’, ‘내가 사과받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 내용은 이런 것이고, 나는 이런 부분을 사과하고 싶다.’, ‘ 재발 방지를 위해서 앞으로 이렇게 해보겠다. 상대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래서 서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약속이행문’을 만듭니다. 그 약속이행문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는 모임을 몇 주 후에 하기도 합니다. 약속은 실천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깐요. 잘 실천한 것은 축하해주고, 실천하기 힘들었던 것, 어려운 것이 있으면 각자 실천 가능한 것으로 수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대화모임을 가지면 무엇인가 변화가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저는 갈등 전환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여겨집니다. 발생한 어떤 갈등에 대해 네가 이만큼 잘 못 했어! 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이런 것을 해보자. 라는 약속을 한다는 것은 미래 지향적입니다. 또 구조의 변화, 학교의 시스템 개선 등으로 나가기에 이런 대화모임은 학교의 갈등 해결, 조직의 성장에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혹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회복적 대화모임을 한다는 것이 “이런 잘못을 했으니 진심 어린 사과를 하세요.” 또는 “앞으로 잘 지내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징벌적 입장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 벌금과 양형 중심으로 진행되면 가해자는 오히려 불평불만과 피해자에게 악심을 품게 됩니다. 또 피해자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것, 마음의 아픔이 전혀 긍정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양형, 벌금, 징벌도 있지만, 일상에서 서로 겪는 아픔을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조치로서 대화를 통해 서로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일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만큼 힘들어졌는지 대화하고 이해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온전히 귀 기울여 들어주는, 수용되는 경험이 매우 필요합니다. 그 경험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힘겨움도 듣게 해주고,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니깐요.
회복적 대화라면 문제해결, 생활지도를 위한 방안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이 대화를 좀 더 우리 교육의 미래와 연결하여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혹시 특별한 생각이 있으신지요?
우리가 미래 교육을 말할 때 역량교육을 중요시하잖아요? 미래사회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말하라고 한다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는 것, 딜레마 등 긴장을 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능력을 갖추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예전처럼 교과 지도에 시간 대부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교육에 투자하는 시간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긴장 상태에 있기 전에 평소에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내가 바라는 욕구, 그 바라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바라봄의 시간은 다른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도 높여갈 것입니다. 그리고 평소 관계망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 상황도 그 친구와의 관계망이 형성되어 있다면 그 친구와의 싸움이 아니라, 그 친구의 급박한 상황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서로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존중의 관계망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관계망을 갖추는 경험은 미래 꼭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며, 이는 생활교육의 시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서클 방식의 대화 시간, 회복적 대화를 통해 구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좀 더 뚜렷해졌습니다. 이처럼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정립할 수 있는 소중한 교직 경험이 있으신지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정립할 수 있는 경험이라기보다는 소중한 경험은 많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하고 있었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예쁘다!’,‘좋다!’ 하는 느낌이 채워집니다. 반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으로 하룻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는 것이었는데, 그럼 언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이들이 기획하게 해서 고등학교 아이들이랑 겨울 방학식 전날 저녁 야식을 함께 해결하기도 하고 부엉이 영화제를 열기도 하고 학교에서 밤을 함께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획해서 축제도 열고, 음악회를 열었던 경험이 좋았습니다. 학생회가 활발하지 않은 곳에 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축제준비위를 꾸려서 진행했던 경험들은 참 소중했습니다. 축제를 어떤 주제로 했으면 좋은지, 어떤 취지로 이런 것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고, 축제 포스터 공모도 해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를 기초해 현수막을 디자인하고, 어디에 걸면 좋겠다, 무슨 부스를 하면 좋겠다 하고 아이들이 기획하고 운영했던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정리하여 자소서를 써서 이야기할 때의 힘, 그 경험을 이야기할 때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하는 아이들과의 대화는 참 소중합니다.
그리고 또 선생님들과의 소중한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회복적 생활교육에 관심이 있고, 대화모임을 진행하니까 아이들 관계, 선생님 관계, 학부모 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고 학교의 모든 선생님께 메신저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한 젊은 선생님이 찾아와서 “선생님, 혹시 시간 되세요?”하고 나서 대화모임을 요청했어요. 관리자 선생님과 젊은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그것을 조정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서로 소통이 되어 선생님들도 감사하다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고, 관리자 선생님도 본인의 본심이 전해지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고 하셨어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한 것 같아 뿌듯했던 경험이 있어요.
경남의 한 선생님께서 하경남 선생님을 ‘회복적 생활교육’을 경남에 퍼뜨린 선생님이라고 소개해주셨어요! 대개 한 분을 특정해 말하기 어려운 표현인데 과감하게 말씀하셨어요. 저희도 그분의 추천을 믿고 질문드립니다. “어떻게 퍼뜨리셨어요?”
(웃음) 하하! 그걸 제가 한 건 아니고 경남 선생님들이 다 같이 한 것이고,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 먼저 접하고 공부한 선생님들이 계셨어요.
저에게 ‘세월호’는 컸습니다. 나름 아이들이 살 세상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전교조 활동도 열심히 하며 여러 투쟁의 현장에도 있었는데 정말 그 시간이 무색하리만치 많은 아이들이 순식간에 생명을 잃은 사건은 저를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만들었었습니다. 경남에서는 혁신학교를 행복학교라고 합니다. 창원중등행복학교연구회에서 열었던 회복적 정의, 회복적 생활교육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 세상을 좀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고자 기여하는 곳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 할 뿐이야.’라는 벌새의 이야기는 저를 무기력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보고 싶은 선생님들이 모여 연구회가 꾸려졌고, 저를 대표로 추천해주셔서 함께 하는 분들의 힘을 믿고 모임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전교조의 지원도 받으며 한국평화교육훈련원과 소통하면서 교사들에게 필요하고 좋은 교육과정을 협의했습니다. 한국평화교육훈련원분들이 경남으로 오셔서 연구회 선생님들과 함께 15시간짜리 덩어리로 단계별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기획하여 함께 공부도 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회복적 정의’에 대한 패러다임을 자신이 소화된 것만큼이라도 나눈다면 현장 선생님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접목해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이도 교사도 행복한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강의 소개 내용도 함께 구성했어요. 잠깐의 서클로 존중받는 느낌, 존중과 존중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해드렸어요.
창원에서 경남으로 조금씩 확산하면서 조정을 위한 45시간 교육과정도 공부하며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해갔지요. 조정자 과정 1기에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경남에서 필요한 연수나 모임 등을 함께 기획했고, 조정자 과정 2기 선생님들과도 연결되어 그 인원을 주축으로 지금 경남의 회복적생활교육의 실천과 발전이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신규교사, 관리자, 인성부장, 학부모 등 공감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경험이 천천히 확산하였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기획해서 진행했던 새 학기 워크숍이 지금은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발전되는 등 선생님들과의 실천이 지금의 경남의 회복적생활교육을 만든 것 같습니다. 혁신교육지구에 해당하는 행복교육지구를 운영하면서 ‘회복적 도시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도했던 것이 지금의 관계회복지원단 운영, 회복적 경찰 등 지역민과 교사 활동으로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진행 과정을 보고 저를 그렇게 소개해주신 것 같아요. 감사하고 과분한 말씀이세요.
먼저 실천한 이를 따르는 작은 시작이 지금 경남의 생활교육의 큰 물결을 만들었군요. 혹시 그중에서 선생님이 힘주어 실천하셨던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가장 힘주어 실천하는 활동... 관계 형성을 위한 서클 활동, 회복적 생활교육의 여러 실천 활동, 관계회복지원단, 서클로 열어가는 학부모회 운영, 회복적 경찰 활동 등 모두가 힘주어 실천했었고 모두 다 소중합니다.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미약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이어온 것 같아요. “나 이걸 해냈어!”, “우리가 이걸 해냈어!” 보다는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성과를 내기에 급급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높이고, 힘겨울 때 이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그 요인에 대해 교사들이 함께 연수하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모임, 학부모 자신이 자신을 돌보며 아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어요. 한시적,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가 지속되는 것,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아이들도 서로의 처지에 대해 공감하는 것, 그것이 교육을 제대로 하고 학교를 학교답게 하는 것이었어요. “아! 그럼 우리 이렇게 해보자!”라고 평화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을 살리는 교육을 하고 싶어요. 어떤 누구든지 간에 모든 사람이 존엄한 존재로 살게 하는 것, 어떤 공간에 태어나든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런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기르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모두를 존엄한 존재로 살기 위한 사회 시스템을 새롭게 수정하며 만들어 가리라 봅니다. 사람이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것인데 나도 기댈 수 있고 그 사람도 기댈 수 있는 그런 존엄한 존재로 살아가는 바탕이 되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존엄한 존재로 살아가기’와 ‘안타까운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이 서로 엇갈립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 남 일 같지 않겠지요. 모든 선생님이 자기 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서이초 선생님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일이 오롯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동안 아이들하고 한번 해봐야지! 하다가 두려움 때문에 꾸깃꾸깃 집어넣었을 선생님. 더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만큼 하고 살아야지 하고 접을 수밖에 없는 선생님, 학부모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제대로 무엇하나 못하는 선생님. “니도 그랬나? 나도 그랬어.” 오롯이 혼자서 겪던 아픔들, 서로 나누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하며 아파하고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이러려고 교사 되었나 할 정도로 자존감이 무너진 많은 선생님이 “좀 이건 아닌 것 같아. 우리 함께 해보자!”라고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선생님들이 학교라는 곳에 와서 존엄하게 살고 좀 뿌듯하게 살 수 있으면 합니다.
선생님 말씀에 힘이 납니다. 이래서 하경남 선생님과의 대화가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고 하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넷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새넷 선생님. 오늘 새넷에서 문자가 왔어요. 내일 서울 집회 가는 것에 대하여.. 말미에 ‘해당 집회는 정치적 의도를 배제한 자발적 모임입니다. 공교육 정상화를 희망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주세요.’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정치를 너무 소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됩니다. 아동학대법 개정, 총액 인건비 등 모든 것은 정치적입니다. 정치에 대한 것을 기존의 권력 체계가 바라는 정치 개념을 저항하는 우리가 받아들입니다. 지금 우리가 외치는 것이 바로 정치활동입니다. 현재의 중립적, 정치배제라는 언어에 덧씌운 그릇된 관점에서 벗어나야 좀 더 교육할 수 있는 사회가 열립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존엄한 교사로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이어야 합니다. 정치배제, 중립이 아닌 제대로 된 정치를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사회의 주인으로 자라도록 하는 것이지 잘 순응하는 아이로 길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또 내 이익을 위하는 것만이 정치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게 할 것은 아니잖아요?
현실적인 딜레마 상황이지만 의도적으로 가두거나 비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함께 논의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 정치적임에도 정치적 의도를 배제했다고 주장해야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우리 함께 논의하는 여름입니다. 새로운 상상으로 학교의 현장을 직접 바꾸어내는 실천을 했으면 합니다. 교사들과도 이야기하고, 학부모들과도 함께 논의하고 선생님들을 지지해주시는 분들과 계속 소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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