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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by 오롯하게

이미 수십번을 지나온 사계절들이 무색하게
당신과 함께 보내는 계절들이 빛나도록 아름답습니다.

이토록 계절을 생생히 느낀적이 있었던가, 스스로에게 여러번 묻고 또 물었습니다.
염려되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옅어지고, 기다려왔던 많은 것들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묵묵히 곁에 있어준 당신에게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여러번 고했습니다.


당신은 알까요, 당신이 담아준 사진속에 행복히 웃고있는 나보다 실은 훨씬 더 행복했다는 것을요.

내가 웃는 만큼, 내가 행복하다 느끼는 만큼 내 곁에 있는 당신의 많은 날들 또한 찬란하길 빌었습니다.

내 속에 가장 아픈 것을 꺼내어 당신에게 내보였을때, 눈물을 닦아줄 휴지를 가지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내가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며 온 마음을 전부 토해낼 때 까지 내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들어줄때

당신이 날 사랑하는 것을 온전히 느꼈습니다. 오히려 미안하다며 눈물을 내비치는 당신을 보며,

나는 한번 더 미안해졌지만 이내 그게 사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나를 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게 나를 나답게 만들어줍니다.

사랑은 결국 내가 주는 애정을 애정하는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내가 애정을 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되어주어 감사합니다. 당신이라는 공간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으로 가득 차 넘칠 때까지 내 곁에 있어주세요.

여린 당신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내가 곁에 있어줄게요. 당신에게도 나와 함께하는 모든 계절들이 새롭도록 빛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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