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를 지켜주오
열 번 잘 지내다 한 번 삐끗하면
내 사랑이는 삐져서 집을 나간다.
그 한 번은 꼭 자기가 하면서
독일 남자도 자존심이 있다면서
한참을 잘했다고 버틴다.
빨리 와서 뉘우치고 사과하지 않으면
나는 아주아주 멀리 가버린다.
머릿속으로는 짐도 다 싸 놓고
이미 한국행 비행기표도 끊어 놨다.
사랑은 유리 같은 것.
쉽게 부서지고 그 조각에 우리가 다친단다.
깨진 유리는 강력본드로 붙여 써봐야
물이 새고 금방 다시 깨진다.
다쳐서 꿰매고 약 바르면 낫기야 하겠지.
나아도 상처는 남아.
제발 사랑 사랑 입으로만 하지 말고
우리 사랑이 어느 한 귀퉁이도 다치지 않게
곱게 지켜주면 안 되겠니?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집나갈뻔한어느날 #싸우는날도있지 #마박이한테허락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