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음악산업계의 세 거물
산업은 언제나 독점을 꿈꿉니다. 물론 법의 테두리 안에서지요. Size와 scope이 주는 이점을 통해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해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전통 경제학적 논리는 21세기에 들어와서 수정되고 있지만, 20세기 말까지는 음악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계에 걸쳐 진리에 가까운 원리였습니다.
90년대와 21세기 초기에 걸쳐 이루어졌던 음악산업에서의 M&A 사례를 살펴보면, 자본의 독점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수익성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음반의 기획과 판매가 음악의 퍼블리싱보다 더 중요해진 20세기 중반부터 음원 포맷의 급변으로 인한 산업의 재편이 이루어진 21세기 초까지는 음반기획사의 전성기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세기 말 대형 음반 기획 유통사의 전성시대에 음악산업을 좌지우지했던 세 명의 거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Clive Davis, Tommy Mottola 그리고 LA Reid입니다.
80년대에 음악을 듣던 세대는 비닐 LP 혹은 카세트테이프의 뒷면에 아로새겨 있던 이른바 Big 6(CBS, EMI, BMG, Polygram, WEA, and MCA)를 기억하실 듯합니다. 1991년 Sony Music의 CBS 매입은 본격적인 CD 시대를 앞두고 최고의 수익률을 위한 최고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1998년 Polygram과 MCA를 합친 Universal Music Group의 탄생은 이름 그대로 이에 대한 확증이었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Big 3가 되었습니다. Sony Music, Universal Music Group, and Warner Music Group가 현존하는 세 마리의 공룡입니다.
이 글에서 짧게 소개한 세 명의 경영자는 20세기의 후반과 21세기의 초기를 호령한 음악산업계의 거물입니다. 각자가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의 산물이지요. 반대로 이들 각각의 분석해 보면 그 시대 음악산업의 흐름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 미래에 음악산업은 어떠한 리더를 갖게 될까요? 이들 셋과는 어떤 특성에서 유사한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형태의 리더십을 가져야 할 것이란 점에는 의심할 나위가 없습니다. 경영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오류는 과거의 성공을 되풀이하려는 confirmation bias일 것입니다.
[When You Believe] by Whitney Houston and Mariah Carey, in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