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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e 세인 Jan 30. 2024

포옹

옥상시선 5


폭풍처럼 몰아치는 데이터 속에서

종일 길을 잃다 찾다 잃고

해방의 시각에 발자국은 다시

이름 없는 무리 속에 묻혀 가


움츠렸던 내 손바닥 세상에는

또 지워야 할 글자들이 한 움큼

이것들 지우고 지우고 지우느라

한참은 엄지가 또 숨이 차


아침을 지우고 낮을 지우고

지우던 저녁마저 지우고 나면

나는 널 그제야 안는 거야

선명하고 침착한 내 고운 밤아


내일이란 큰 말이 흠뻑

승리에 취해 비틀대는 동안에도

장담해 작고 고단한 너를

끝내 이기지는 못한다니까



Seine






데이터 일은, 그만두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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