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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Jun 09. 2021

아무도 없는 경포호에서





내가 너를 품기엔

딱 한 뼘이 모자랐나

아니 그저,

딱 한 뼘만 좋았었나


감히 너에게 울렁인다 전하지도 못한

그렇다고 아니 닿기엔 너무 아린듯한


함부로 인사조차 건네지 못한 채

매번 미련 없이 떠나는 고고한 자여

네 지나간 날갯짓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나는 평생을 요동치며 살 테니

여전히 당신과 함께 찾아올

아프고 시린 바람을 기다립니다.



아무도 없는 경포호에서, 128





경포호는 철새 도래지로 유명합니다. 다시 올 걸 알지만, 다시 갈 것도 알겠죠. 무릇 사랑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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