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충분한데 불안한 기분은 무엇인가
이번달 프리 일을 새로 시작하면서 불안감이 강해졌다. 내가 이 일을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되어서 브런치에 글을 썼다. '불안은 나의 삶의 동력'이라는 주제로 말이다. 그리고 2주 반이 지났다. 현재는 구내염과 여드름이 보여주듯이 나의 스트레스가 상당했음을 깨닫는다. 다행이도 같이 일하는 분들이 친절하고 일을 꼼꼼히 하시는 분들이라서, 물어보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번주부터는 주체적으로 이슈에 대해서 회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삽질을 많이하기는 해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단 부딪히고 찾아보고 있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은 챗봇 기획과 운영이다. 주로 운영과 모니터링에 치중되어있는 업무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는 1.5mm으로 진행이 되던 사업이 1mm로 변경이 되면서 알바분이 하던 일을 내가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무보조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기획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 일이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3주차에 들어선 나는 같이 일하는 프로님의 제안으로 책도 추천을 받아서 읽고 있다. 이정도의 열의를 갖고 일하고 있는 나는 갑자기 정규직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왜 나는 정규직을 갑자기 지원하기 시작한 것일까? 지난 밤에 잠을 설쳐서 이메일을 정리하려고 네이버 이메일을 열었다. 내가 이메일을 지메일로 이력서에 적어놔서 그쪽으로 연락이 올 줄알고 네이버 이메일을 보지 않았다. 왜냐면 지원메일과 탈락메일만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락이 네이버 메일로 와서 내가 놓친 면접기회들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메일을 답장을 보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지원할 수 있을지 말이다. 그러면서 원티드로 30군데 지원을 했다. 이 즉흥적인 선택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불안감에 쉽게 압도되어 즉흥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욕심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 적응한 곳에서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일할 수 있는데, 왜 정규를 다시 지원한 것일까? 정규직의 안정감이 부러웠기 때문은 아닐까. 친하게 지내는 디자이너 과장님의 클래서 101 정규직 입사가 부러웠기 때문은 아닐까. 무엇보다 현재 일을 하면서 이것이 경력이 될지 고민이 많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고 6개월을 일하는 것도 커리어를 쌓는 과정은 아닐까? 꼭 굳이 일을 많이하지 않아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안에서의 배움을 찾아내는 것도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은 아닐지 말이다. 그래서 오늘 잡힌 면접을 보고싶은데 보지 않기로 정했다. 내가 갈 수 없는, 가지 못한, 기회를 놓친 모든 선택도 나의 선택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