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역지사지의 마음

리분동지의 신혼(그림) 일기

by Jessie

친정엄마는 이따금 전화를 걸어 나를 나무라곤 했습니다. 천방지축이던 딸이 결혼을 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무래도 위태롭기도 또 안쓰럽기도 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화기를 통해 하소연을 하는 나에게 엄마는 언제나 "강서방은 얼마나 힘이 들겠니"라며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 속이 좁은 저로써는 그를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숙제 중 하나입니다. 너무 다른 성장환경에서 커온 우리가 서른 해가 넘는 시간을 보내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산다는 것 말입니다.






마라톤이 끝난 후 우리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생전 처음 마라톤을 뛰었던 그는 이틀째부터 더 극심하게 아파오는 근육통을 견디지 못해 회사에 출근을 하지 못했고 나는 되려 운동부족이라며 그를 놀리곤 멀쩡하게 출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하게는 내 생일이었다) 자꾸만 아파오는 발목 어딘가를 견디지 못해 정형외과를 찾았다. X-ray 결과는 '비골근염'이라 했다. 발목을 아래로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근육으로 한동안 운동을 안하다 갑자기 10km 달리기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했다. 한동안은 발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그는 쩔뚝거리며 2주째 출퇴근을 하는 나를 보며 너무나 즐거워했다. 매일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구박을 하던 나에게 그는 처음으로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겠지... (눈물) 몇 날 몇일을 놀려대던 그 덕분에 아주 운동 욕구가 더 솟아 오르는 요즘이다.







발목만 나으면 바로 집 옆 복싱장에서 새로운 운동을 배울 예정이다.

(두고보자.......... 불끈)







(침까지 맞으러 간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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