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하얀 테이블 위에
하얀 찻잔이 둘
그 찻잔엔 커피색 물과 파란 가을 하늘이
잔잔하다
가을 새들 노래하고
때늦은 봉숭아는 가을 속에 울긋불긋하니
단풍만큼 예쁘다.
햇살은 연하지만
강렬하고
노랑 장미향도, 색도 문득 가을든다.
옆에 강아지 과자 한 쪽 깨무니
‘아샥아샥’
꼭, 가을 햇살 재잘거리는 듯하다.
바람도 가만히 서 있는 듯
자작나무 이파리도,
배춧 이파리도,
숨을 죽였다.
대신, 나뭇 이파리 나부끼듯
가을 강아지 꼬리친다.
잔잔하다.
가을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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