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절정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기다림은
어제와 오늘을,
오늘과 내일을 서로 다른 날로 만들 수 있을까?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기다리는 그 순간이 더 좋았다.
소풍가기 전 날,
운동회 전 날,
성탄절 전 날,
심지어 첫 눈온다고 예보했던 전 날,
영화보기로 약속하기 전 날......
날이 잡히거나,
아니면 한 참 전부터 기다림은 설렘이었다.
절정은,
그 전 날부터 그 날까지의 기다림,
그리고 환호성이 있던지,
아니면 실망이 있던지,
그녀를 기다리거나,
그를 기다리거나,
또다른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다른 무엇을 기다리는 마음
어쩌면 기다림은
그 절정을 기다리기 위한 순간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