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다림 1

by 오월의바람

(기다림은 절정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기다림은

어제와 오늘을,

오늘과 내일을 서로 다른 날로 만들 수 있을까?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기다리는 그 순간이 더 좋았다.


소풍가기 전 날,

운동회 전 날,

성탄절 전 날,

심지어 첫 눈온다고 예보했던 전 날,

영화보기로 약속하기 전 날......


날이 잡히거나,

아니면 한 참 전부터 기다림은 설렘이었다.

절정은,

그 전 날부터 그 날까지의 기다림,

그리고 환호성이 있던지,

아니면 실망이 있던지,


그녀를 기다리거나,

그를 기다리거나,

또다른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다른 무엇을 기다리는 마음


어쩌면 기다림은

그 절정을 기다리기 위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keyword
이전 28화아따 참말로